김광현이 아시아시리즈를 앞두고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실시한 수비훈련에서 투수 앞 땅볼을 잡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SK, 13일 도쿄돔서 격돌
홈런이 승부 좌우할 듯
홈런이 승부 좌우할 듯
일본시리즈 챔피언 세이부 라이언스는 홈런군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올 시즌(팀당 144경기) 팀홈런 수가 200개에서 딱 2개 모자랐다. 일본시리즈 상대였던 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장타군단이었다. 두 구단의 공통점 중 하나는 돔구장을 사용한다는 것. 돔구장은 일반 구장보다 공기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홈런이 많이 나온다.
13일 개막하는 2008 아시아시리즈가 열리는 장소는 도쿄돔. 이 때문에 홈런이 경기 흐름을 좌우할 공산이 크다. 지난해 에스케이(SK) 와이번스와 주니치 드래건스의 결승전 승부를 가른 것도 이병규(주니치)의 투런홈런이었다. 일본 킬러이자 에스케이 좌완 에이스 김광현(20)은 일찌감치 “돔구장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홈런을 맞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회 공인구가 국내에서 쓰는 것과 달리 작고 반발력이 좋다는 점도 홈런 가능성을 높인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12일 오후 도쿄돔에서 있었던 에스케이 선수들의 타격훈련에선 홈런이 펑펑 쏟아졌다. 정상호나 모창민은 직선으로 날아가 도쿄돔 외야석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여럿 날리기도 했다. 세이부 투수들이 낮게 제구되는 변화구를 잘 던지기 때문에 실전에선 얼마나 많은 홈런이 나올지는 미지수이지만, 한번 안타가 되면 장타가 될 확률이 높다.
지난해 지적됐던 수비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가 된 듯 보인다. 나주환 등은 “작년에 뛰어봤기 때문에 그런지 수비하기가 편하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케이 주전 안방마님 박경완은 왼발목 부상 때문에 경기 출전이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신 정상호가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케이는 13일(오후 6시·KBS-2TV 중계) 세이부와 첫판을 치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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