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스토브리그마다 주축선수 빠져나가
올해도 김동주·홍성흔 등 이탈 우려 ‘울상’
올해도 김동주·홍성흔 등 이탈 우려 ‘울상’
반달곰이 겨울잠을 잊었다. 벌써 여러해째다. 스토브리그에서 주력선수들과 이별하는 것은 이제 예사일이 되어 버렸다. 타이론 우즈와 다니엘 리오스를 일본 야구로 떠나보냈고, 4번타자(심정수·현 삼성)와 1번타자(정수근·롯데), 그리고 에이스(박명환·LG) 등을 오프시즌에 잃었다. 올 겨울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팬들에게 ‘두목곰’으로 불리는 김동주(33)는 여전히 일본 프로구단에 문을 두들기고 있다. 다행히 국내 다른 구단으로는 이적이 불가능하지만, ‘혹시나’ 대한해협을 건널까 안심이 안된다. 최근엔 지바 롯데 마린스가 관심있어 한다는 소문이 들린다. 팀 주축 좌완투수였던 이혜천(29)은 야쿠르트 스왈로스행이 거의 기정사실화되면서 공식발표만 남은 상태다. 이혜천이 팀을 떠나면 믿을 만한 좌완투수는 이제 금민철 정도 밖에 없다. 자유계약(FA)을 선언한 홍성흔(31)은 아직 군침을 흘리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다.
프랜차이즈 스타 안경현(38)의 거취도 문제다. 구단은 안경현이 은퇴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안경현은 현역생활 연장을 원한다. 안경현의 뜻이 확고해, 구단쪽은 그를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도 생각중이지만 17년 동안 팀에 몸담았던 선수를 내치는게 마뜩찮다. 팬들의 반발 또한 거세다.
올해에도 두산의 스토브리그는 길어질 듯 싶다. 반달곰 겨울의 끝은 어디일까.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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