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별 외국인선수 계약 현황
삼성·한화·히어로즈·LG ‘용병 농사’ 끝
롯데·두산 1명씩 확정-기아·SK는 미정
롯데·두산 1명씩 확정-기아·SK는 미정
1월 동계훈련 이전에 내년 시즌 전력보강을 마무리하려는 8개 구단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외국인선수 계약도 그 중 하나이다.
삼성·한화·히어로즈·엘지는 이미 2명의 외국인선수와 계약을 마쳤다. 몇년 동안 외국인선수 복이 없던 삼성은 과감히 새로운 얼굴들로 두자리를 채웠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우완 투수들인 루넬비스 에르난데스(30)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6)는 모두 145㎞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어로즈는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일본인 투수 다카쓰 신고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한화에서 뛰었던 외야수 덕 클락(32)을 영입했다. 3루수 정성훈이 엘지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격력 공백을 메우려는 의도다.
한화는 후반기에 부진했던 클락 대신 거포 빅터 디아즈(27)를 데려왔다. 디아즈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메이저리그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며 147경기에서 24홈런 73타점을 기록한 장타자이다. 꼴찌 엘지는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올시즌 뛰었던 두 명의 외국인선수(크리스 옥스프링·로베르토 페타지니)와 모두 재계약했다. 이진영·정성훈의 영입으로 굳이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외국인선수까지 바꿀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롯데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주역이었던 카림 가르시아(33)와의 계약을 일찌감치 끝내고 나머지 한 명을 물색중에 있다. 올시즌 뒷문이 불안했던 롯데는 마무리 투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혜천·홍성흔 등의 이적으로 전력누수가 심한 두산은 투수 맷 랜들(31)과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나머지 한 자리는 김동주의 일본진출 여부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에스케이와 내년시즌 4강 진출을 노리는 기아는 장고에 들어갔다. 에스케이는 케니 레이번(34)과 계약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일본에서 뛰었던 외국인선수들 또한 물망에 올려놓고 저울질 중이다. 기아는 장거리 거포 물색에 나섰으나 여의치가 않은 상황이다. 기아 조범현 감독은 “우리팀에 필요한 건 거포인데, 마땅한 선수가 없다”면서 “여차하면 투수들로만 모두 뽑을 생각이다. 올해 뛰었던 케인 데이비스(33)도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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