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현준, 채종범, 김상수
박현준·채종범·김상수 등 ‘비상’ 준비하며 맹훈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세계야구클래식(WBC) 때문에 주전들이 빠진 2009 스프링캠프에서 뜬 사나이들은 누가 있을까.
우승팀 에스케이에는 신인 사이드암 투수 박현준(23)이 연습경기에서 6경기 9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 151㎞의 직구와 떨어지는 변화구가 일품인데다 배짱도 두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말 군입대한 이영욱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 채종범(32)의 연습경기 활약도 도드라진다. 채종범은 자율야간훈련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적극적으로 시즌을 준비 중에 있다. 기아 신인선수 중에는 안치홍(19)만이 캠프에서 살아남았는데, 직구에는 강하지만 변화구에는 아직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진영의 가세로 주전싸움이 치열해진 엘지에선, 서른살 동갑내기 안치용과 박용택이 불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다. 중견수 이대형, 우익수 이진영이 거의 확정된 상태에서 이들은 좌익수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147㎞를 찍은 고졸 신인 사이드암 투수 최동환(19)도 눈에 띈다. 고졸신인 유격수 삼성 김상수(19) 또한 캠프에서 1군 무대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차기 박진만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수비가 좋고 발도 빠르다. 타격이 떨어지는 게 흠이기는 하나, 선동열 감독은 올 시즌 그를 박진만의 백업으로 기용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한화는 고졸 3년차 투수 김혁민(22)이 김인식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깔끔한 투구폼으로 직구 속도도 늘었고, 제구력도 보완됐다. 김 감독은 그를 유원상과 함께 2~3선발감으로 내다보고 있다. 타자쪽에선 송광민(26)이 손목쓰는 법에 눈을 뜨면서 타격이 좋아졌다.
히어로즈에선, 우완 정통파 이정호(27)가 돋보인다. 정민태 코치의 지도 아래 기술보완이 이뤄지면서 현재 최고 150㎞까지 공을 뿌려대고 있다. 이정호는 시즌 중 5선발 혹은 마무리로 기용될 전망이다. 이밖에, 두산에선 민병헌(22)이 타격밸런스를 찾으면서 연습경기에서 정확하게 방망이 중심에 맞히는 타격을 하고 있다. 신인 외야수 정수빈(19)은 발이 빠르고 파워까지 갖춰 선배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롯데에선 나승현(22)이 주목받고 있는데, 코칭스태프로부터 작년까지 불안했던 제구력이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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