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주루플레이 ‘짠물’ 스트라이크존 등 숙제 첩첩
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친 세계야구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부터 메이저리그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12일 오전 11시), 엘에이 다저스(13일 새벽 5시)를 상대로 8강전 대비 예비고사를 치른다. 1라운드를 통해 남겨진 숙제를 해결하고 16일부터 시작되는 2라운드(8강전)를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발야구 재점검 기동력 야구는 쿠바나 일본처럼 수비 기본기가 탄탄한 팀을 상대로는 쉽지 않다. 한국은 9일 일본전에서 여러차례 주루플레이 실책이 나와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특히 짧은 내야땅볼 때 홈으로 뛰어들거나 좌전안타때 1루에서 3루로 뛰는 등 순간적인 판단미스가 아쉬웠다. 이용철 해설위원은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루상에 있을 때 다음 상황을 미리 예측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주루코치와의 사인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스트라이크존 적응 1라운드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주심들이 몸쪽공 뿐만 아니라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바깥쪽공에도 다소 인색했다는 점이다. 대만 선발투수 리전창이 한국전에서 1회 대량실점한 것도 제구가 잘 됐다고 판단한 바깥쪽 공에 대해 주심이 볼판정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은 “베이징올림픽때와는 심판들이 달라졌다. 그때보다는 (오른손타자의) 바깥쪽 공을 잡아주는 폭이 좁아졌다”면서 “주심이 누구냐에 따라서도 승패의 운이 갈릴 것”이라고 했다.
■ 잔부상 경계 에이스 류현진(한화)은 현재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고 있고, 주전 포수 박경완(SK)도 아킬레스건과 손목이 좋지 않다. 임창용(야쿠르트) 또한 일본전이 끝난 뒤 “엄청 아팠는데 참고 던졌다”고 고백할 정도로 팔꿈치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다. 유일한 메이저리그 타자 추신수(클리블랜드)의 부상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1라운드때 등판하지 않은 오승환(삼성)과 손민한(롯데)도 제 컨디션은 아니다. 2라운드 첫 경기까지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추가 부상자를 방지하는 것도 남아있는 과제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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