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아픔 되뇌는 듯 김인식 야구대표팀 감독이 1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샌디에이고/연합뉴스
첫대회때 같은 장소서 일본에 져 결승행 무산
설욕 다짐속 16일 멕시코전 류현진 선발 등판
설욕 다짐속 16일 멕시코전 류현진 선발 등판
1, 2회 연속 세계야구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 감독에게 샌디에이고 펫코파크는 눈물 서린 아픔의 장소이다. 3년 전, 김 감독은 조별예선, 8강전에서 일본을 연달아 꺾었는데도, 펫코파크에서 열린 4강전에서는 일본에 영패(0-6)를 당하며 분루를 삼켜야했다. 애써 만든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졌던 곳, 그곳이 바로 펫코파크인 것이다.
김인식 감독은 15일(이하 한국시각) 3년 만에 젊어진 팀을 꾸리고 펫코파크를 다시 찾았다. 4강전, 결승전이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으로 가기 위해 펫코파크는 반드시 정복해야할 대상. 김 감독은 “3년 전 영봉패를 물론 잊지 않았다”면서 설욕을 다짐했다.
김 감독의 펫코파크 한을 씻어주기 위해 애제자 류현진(22·한화)이 16일 멕시코전(낮 12시·SBS TV 중계)에 선발로 나선다. 대표팀으로선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에 최고의 에이스 카드를 빼내든 셈이다. 멕시코전에서 패하면 한국은 바로 다음날(17일) 열리는 패자전에서 일본이나 쿠바를 만나야 하고, 승리하면 달콤한 하루의 휴식을 갖은 뒤 승자전을 치를 수 있다. 선수들이 “푹 쉬고 싶어서라도 꼭 이겨야겠다”고 다짐하는 이유다.
멕시코 강타선을 잠재우기 위해 등판하는 왼손 류현진은 1라운드 경기 때 대만전 선발, 일본전 중간계투로 등판해 3⅓이닝 2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속구보다는 변화구에 약점이 있는 멕시코 타선을 상대하기에는 류현진이 제격이라는 평가다. 1라운드때 맹타를 휘둘렀던 롯데 자이언츠 소속의 카림 가르시아와도 상대 성적에서 7타수 무안타로 압도적이다.
류현진에 맞불을 놓는 멕시코 선발은 왼손 투수 올리버 페레즈(28). 지난해 뉴욕 메츠 소속으로 10승7패 평균자책 4.22의 성적을 올렸다. 1라운드때는 호주와 첫경기에서 선발등판했다가 1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한편, 애리조나에서 샌디에이고로 넘어온 대표팀 선수들은 한결 나아진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이대호(롯데)·김태균(한화)·추신수(클리블랜드) 등은 15일 공식훈련에서 장외로 시원스레 공을 날리면서 멕시코전 승리를 자신했다.
샌디에이고/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한국-멕시코 1라운드 성적비교
WBC 2라운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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