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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김인식 용병술 “딱!” 맞았다

등록 2009-03-22 20:36수정 2009-03-22 20:38

한국팀 ‘위대한 승리’ 뒤에는…
내리꽂은 실바, 올려친 추신수
김태균 “신수가 싱커 노려라” 조언
베네수엘라전을 “위대한 도전”이라고 표현했던 김인식 감독은 결승진출을 확정지은 뒤 “오늘 승리는 뜻밖”이라고 기뻐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장단점을 치밀하게 파악한 김 감독의 용병술, 선수들의 끈질긴 승부욕이 한데 어우러진 값진 승리였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하루 전인 21일(한국시각) 연습 때 편안해보였다. 다저스타디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워낙 강호인지라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전에 마음을 비운 듯한 모습이었다. 초호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즐비한 베네수엘라는 그만큼 상대하기 버거운 팀이었다.

김 감독은 승인으로 “한국 선수들은 상대가 강해도, 괴롭힐 줄 아는 장점이 있다”며 “나쁜 볼에 손 안대고 악착같이 경기한 것”을 꼽았다. 한 차례도 수비에 나서지 않았던 추신수(27·클리블랜드)를 우익수로 선발출전시킨 데 대해 “수비를 하지 않으면 타격이 안되는 선수들이 있다. 추신수도 그런 게 아닌가 싶었다”며 “베네수엘라 선발 카를로스 실바(시애틀)가 위에서 밑으로 내리꽂는 공을 많이 던져, 추신수의 방망이 궤적과 맞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전 구단으로부터 수비수로도 출전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1회초 다저스타디움 가운데 담장 가장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려버린 추신수는 “여기까지 오면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와 정말 기분이 좋다.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됐다는 게 중요하다”며 “끝까지 믿어준 감독님과 동료들이 너무 고맙다”며 감격해했다. 추신수는 경기에 앞서 동료들에게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실바에 대해 “직구 구속은 145~147㎞이고, 떨어지는 공에 속으면 안된다. 조금 높다 싶으면 휘두르면 된다”고 조언해 전력분석원 노릇을 톡톡히 했다.

5-0에서 2회 쐐기 투런포를 작렬시킨 김태균(27·한화·4타수 2안타 3타점)은 “신수가 실바의 구질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줬는데 그게 딱딱 들어맞았다. 몸쪽 싱커를 많이 던질 거라 했는데 나한테도 타석에서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태균은 도쿄에서 열린 1라운드 일본전에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를 상대로 투런포를 때려냈고, 2라운드 멕시코전에서도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올리버 페레스(뉴욕 메츠)에게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모두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만 쏘아올린 영양가 만점의 홈런포였다.

윤석민(23·KIA)은 선발로 등판해 메이저리거로만 꽉찬 베네수엘라 타선을 6⅓회 동안 7안타(1홈런 포함) 4삼진 1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 윤석민은 “국제대회에서 선발로 뛰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전 선발 얘기를 들었을 때 떨리는 것보다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박경완(SK) 선배의 리드대로 몸쪽공과 바깥쪽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과감히 던졌다”고 했다. 보비 아브레유(LA 에인절스), 카를로스 기옌(디트로이트) 등 베네수엘라 타자들은 “한국 선발은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을 줄 알았다. 우리 타자들을 완전히 지배했다”며 윤석민을 치켜세웠다.

로스앤젤레스/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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