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 사진 도쿄 연합뉴스
개막 2경기만에 홈런·2루타
일본 언론도 “완전한 부활포”
일본 언론도 “완전한 부활포”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지난 3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개막전에서 무안타에 그친 뒤 “컨디션은 좋다. 상대 투수의 공이 아주 좋았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 첫 타석이 중요하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는 각오도 밝혔다. 개막 뒤 14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35로 부진했던 지난해의 악몽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이승엽은 4일 두 번째 경기 첫 타석에서 올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자신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이어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도 우중월 2루타를 날려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홈런과 2루타 모두 바깥 쪽 공을 무리하지 않고 결대로 밀어친 타구였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5일 “방망이에서 왼손이 떨어지지 않고 완전하게 손목이 돌아가면서 역동적인 풀스윙을 한 것은 이승엽의 완전한 부활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엽은 경기 뒤 “홈런을 쳤다기보다는 첫 안타가 나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야구는 심리적 측면이 매우 강한 만큼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면 마지막 타석까지도 부담이 됐을 것이다. 이제 안타가 나왔으니 편한 마음으로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5일 히로시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0-0으로 팽팽하던 6회말 1사 2·3루에서 좌익수 희생뜬공으로 천금의 1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연장 11회 고의사구로 출루했으나 나머지 타석에선 삼진 2개와 병살타로 물러났다. 개막 2패를 당한 요미우리는 9회초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2회 접전 끝에 히로시마와 1-1로 비겼다.
한편 임창용(33·야쿠르트 스왈로스)은 한신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7-6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네 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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