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장마다 만원관중…개막전 9만6800명 역대 최다
브룸바 첫 만루홈런…히어로즈, 롯데에 10대1 대승
브룸바 첫 만루홈런…히어로즈, 롯데에 10대1 대승
세계야구클래식(WBC) 준우승 열풍이 관중석에서도, 그라운드에서도 뜨겁다. 프로야구가 기지개를 켠 주말 야구장마다 관중으로 넘쳐나며 올 시즌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 4일 전국 4개 구장에는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인 9만6800명이 입장한 데 이어 5일에도 8만5499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선수들은 멋진 플레이로 화답했다. 히어로즈 클리프 브룸바는 올 시즌 첫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고, 두산 2년차 이용찬은 벌써 2세이브를 챙겼다.
특히 에스케이 정근우는 빠른 발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정근우는 5일 한화와의 문학 안방경기에서 0-1로 뒤진 4회말 좌전안타를 친 뒤 다시 2루 도루를 성공시켜 잘 던지던 한화 선발 김혁민을 흔들었다. 김혁민은 당황한 듯 박재상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재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김혁민은 위기에서 이호준과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폭투로 1점을 허용한 뒤 박재홍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3-1로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지난해 챔피언 에스케이는 한화를 5-2로 꺾고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히어로즈도 사직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3강’으로 꼽히는 롯데를 상대로 브룸바의 그랜드슬램 등 11안타를 몰아쳐 10-1 대승을 거두고 전날 개막전 패배를 갚았다. 지난해 3승(6패)에 그쳤던 김수경은 7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부활을 예고했다. 롯데는 선발 장원준이 난조를 보이며 일찌감치 강판된데다 에이스 손민한마저 부상으로 등판이 불투명해 초반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두산은 기아와의 잠실 경기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진땀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정재훈이 5⅓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았고 최승환이 회심의 결승 2점 홈런을 날려 3-1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투수들이 개막 직전 부상으로 빠진 맷 랜들의 공백을 잘 메웠다.
삼성도 대구 안방에서 엘지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물리치고 개막 2연승을 거뒀다. 삼성은 1-3으로 끌려가던 5회말 박진만의 2루타에 이어 우동균이 엘지 선발 정재복을 상대로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이어진 1사 2·3루에서 최형우의 적시타와 박석민의 내야땅볼로 2점을 추가해 5-3으로 이겼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인기그룹 소녀시대의 유리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기아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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