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선발투수
두산 김경문-한화 김인식 ‘국민감독’ 맞대결
각 구장 감독실의 책상 앞 달력에는 보통 큼지막하게 ○나 X표가 돼 있다. 각각 이기고 진 날이다. 지난 주말 개막 2연전에서 원정경기를 치른 엘지와 기아는 ○를 얻지 못했다. 각각 삼성과 두산을 만나 X만 기록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번갈아가며 꼴찌를 했던 엘지와 기아. 7일부터 안방 개막전을 치르는 두 팀은 언제 ○를 그리게 될까.
엘지는 일단 영건들에 기대를 건다. 7일 심수창(28)에 이어 8일에는 정찬헌(19), 혹은 이범준(20)이 등판할 전망. 2선발 옥스프링이 팔꿈치 부상을 당해 이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2경기 연속 등판했던 신인 사이드암 투수 최동환(20)이 안방에서 롯데, 두산을 상대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일지도 변수.
기아는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방망이가 문제다. 2경기 팀타율이 0.182로 8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1번타자 이용규(23)가 아직 세계야구클래식(WBC)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4번타자 최희섭(30)의 타격감도 정상궤도에 있지 못하다. 8일께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서재응이 얼마만큼 제 구위를 던지느냐도 기아의 4월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두 팀 외에, 가장 관심을 모으는 주중 경기는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두산전이다. 같은 듯 다른 색깔의 ‘믿음의 야구’를 추구하는 세계야구클래식 준우승 사령탑 김인식 한화 감독과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경문 두산 감독의 기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흥미를 끈다.
이밖에 세계야구클래식에서 다소 부진했던 김광현(21·SK)이 7일 기아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구위를 점검하고, 크루세타(삼성)와 구톰슨(KIA)은 한국 야구 데뷔전을 치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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