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
김현수 ‘연타석 홈런’ 이용규 ‘골절부상’
프로야구가 개막하자마자 세계야구클래식(WBC) 준우승을 이끈 한국대표팀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세계야구클래식에서 3번과 4번을 맡았던 두산 김현수(사진)와 한화 김태균은 7일 대전 경기에서 불꽃튀는 홈런포 대결을 펼쳤다. 김태균은 세계야구클래식이 낳은 최고 스타답게 3-0으로 앞서던 3회말 115m짜리 좌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김현수도 4회초 120m짜리 우월 솔로홈런으로 ‘멍군’을 부르더니 6회초 투런포로 시즌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김현수는 지난해 타율(0.357)과 최다 안타(168개), 출루율(0.454) 등 3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른 정교한 타격의 소유자. 그런데 지난해 11월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장에서 “다음 시즌엔 안타보다 홈런에 치중하겠다. 30개 정도 치겠다”며 ‘홈런타자’로 변신을 선언하더니 목표대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세계야구클래식에서 다소 부진했던 에스케이 김광현은 이날 시즌 첫 등판에서 기아를 상대로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5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잘 막아 시즌 첫승을 거뒀다. 한화 류현진도 지난 4일 개막전 승리로 통산 50승 고지를 밟았다.
반면 세계야구클래식에서 맹활약을 펼친 기아 이용규는 이날 에스케이와의 안방 개막전에서 중상을 입어 당분간 출전이 어려워졌다. 이용규는 4회초 수비 도중 담장에 오른쪽 발을 부딪혔고, 진단 결과 복숭아뼈가 부러져 3개월 가량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두산 고영민은 대전 방문경기에서 7-5로 앞서던 9회말 마지막 수비 때 2사 후 결정적인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고영민의 실책 뒤 두산은 2실점하며 연장전에 접어들었고, 결국 7-7로 비겨 개막 후 3연승 기회를 날렸다. 이밖에 엘지 봉중근과 기아 윤석민도 지난 4일 첫 등판에서 나란히 패배를 기록하며 좋지 못한 출발을 보였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