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한신 상대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한신 킬러’ 본색을 드러내며 시즌 2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승엽은 12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안방경기에서 팀이 3-4로 뒤지고 있던 6회말 1사 주자 1루에서 한신 우완투수 스콧 애치슨의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시속 130㎞)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4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한 뒤 8일 만이다. 또 한국과 일본 통산 450홈런에 1개를 남겼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324개, 일본에서 125개를 때렸다.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출장한 이승엽은 1회말 첫 타석에서도 1사 1·3루에서 한신 선발 후쿠하라 시노부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안타로 1타점을 올렸고, 8회말 1사 후에도 좌투수 제프 윌리엄스의 직구를 밀어쳐 좌전안타를 뽑아내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뚜렷한 타격 회복세를 보였다. 4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이날 맹타로 이승엽의 시즌 타율은 0.150에서 0.240(25타수 6안타)으로 올랐다.
이승엽은 1회초 2사 2루에서 한신의 재일동포 강타자 가네모토 도모아키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리며 잘 잡아내 선제 실점 위기를 넘기는 수비도 좋았다. 요미우리는 6-5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마무리 투수 마크 크룬이 9회초 동점을 허용했고, 두 팀은 12회 연장 끝에 6-6으로 비겼다. 크룬의 난조로 이승엽은 지난 4일과 5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 전에 이어 결승타를 세 차례나 날렸다.
이승엽은 14일부터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임창용의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방문 3연전에 나선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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