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기아 이종범(39), 히어로즈 이택근(29)
이종범 ‘투수빼곤 모두 출전’
이택근 ‘포수출신 1루·외야수’
이택근 ‘포수출신 1루·외야수’
나주환·김재걸·조동찬 포지션 넘나들며 활약
김성한 현역시절 ‘3할타자 10승투수’ 진기록 기아 이종범(39)은 지난 7일 광주 에스케이전에서 1년8개월 만에 3루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4회초 수비 때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지자 중견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국내 프로야구 대표적인 ‘유틸리티 플레이어’임을 보여준 장면이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선수’를 말한다. 이종범은 지난해 1루수로 출장해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경험한 선수가 됐다. 이종범은 1993년 프로 데뷔 뒤 지난해까지 포수로 2경기, 1루수로 28경기, 2루수로 2경기, 3루수로 76경기, 유격수로 549경기, 외야수로 743경기에 출전했다. 이종범처럼 내·외야는 물론 포수까지 넘나든 선수는 거의 없다. 대학 때까지 포수를 봤던 히어로즈 이택근(29)은 프로에서 1루수 또는 외야수로 뛰면서 팀이 급할 때는 포수로도 출전했다. 그는 한때 가방 안에 글러브 3개를 넣어가지고 다녔다. 포수·1루수·외야수용이다. 에스케이 내야수 나주환(25)도 2005년, 휘문중 1학년 때까지 포수로 뛴 경험을 살려 포수 마스크를 쓴 적이 있다. 은퇴한 선수 가운데는 이광은(54) 연세대 감독이 3루수와 좌익수를, 노찬엽(45) 한화 코치가 유격수와 중견수를 넘나들었다. 또 김재박(55) 엘지 감독과 김성한(51) 전 기아 감독은 현역 시절 투수로 뛴 경험이 있다. 특히 김성한은 프로야구 원년(82년) 10승(5패) 투수와 3할 타자(0.305)를 동시에 이뤘다. 프로야구 초창기의 일이지만 평균자책점이 2.88에 지나지 않았던 점은 놀랍다. 포지션 분업이 철저한 지금은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찾기도 쉽지 않다. 대표적인 선수는 ‘마흔살 주전 2루수’ 안경현(에스케이)이다. 그는 92년 데뷔 이후 1루수 241경기, 2루수 770경기, 3루수 679경기, 유격수 105경기에 출장해 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내야 모든 포지션에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홍원기(36) 히어로즈 코치도 현역 시절 내야를 두루 섭렵했지만 내야 모든 포지션 100경기 출장에는 2루수가 27경기 모자란다. 이밖에 김재걸(37), 조동찬(26·이상 삼성), 모창민(24·SK) 등이 내야 모든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경험한 숀 피긴스(31·LA 에인절스)가 대표적인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또 일본에서는 이승엽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동료인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6)가 96년 닛폰햄에 포수로 입단해 1루수를 거쳐 현재 요미우리에서 3루수를 보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김성한 현역시절 ‘3할타자 10승투수’ 진기록 기아 이종범(39)은 지난 7일 광주 에스케이전에서 1년8개월 만에 3루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4회초 수비 때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지자 중견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국내 프로야구 대표적인 ‘유틸리티 플레이어’임을 보여준 장면이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선수’를 말한다. 이종범은 지난해 1루수로 출장해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경험한 선수가 됐다. 이종범은 1993년 프로 데뷔 뒤 지난해까지 포수로 2경기, 1루수로 28경기, 2루수로 2경기, 3루수로 76경기, 유격수로 549경기, 외야수로 743경기에 출전했다. 이종범처럼 내·외야는 물론 포수까지 넘나든 선수는 거의 없다. 대학 때까지 포수를 봤던 히어로즈 이택근(29)은 프로에서 1루수 또는 외야수로 뛰면서 팀이 급할 때는 포수로도 출전했다. 그는 한때 가방 안에 글러브 3개를 넣어가지고 다녔다. 포수·1루수·외야수용이다. 에스케이 내야수 나주환(25)도 2005년, 휘문중 1학년 때까지 포수로 뛴 경험을 살려 포수 마스크를 쓴 적이 있다. 은퇴한 선수 가운데는 이광은(54) 연세대 감독이 3루수와 좌익수를, 노찬엽(45) 한화 코치가 유격수와 중견수를 넘나들었다. 또 김재박(55) 엘지 감독과 김성한(51) 전 기아 감독은 현역 시절 투수로 뛴 경험이 있다. 특히 김성한은 프로야구 원년(82년) 10승(5패) 투수와 3할 타자(0.305)를 동시에 이뤘다. 프로야구 초창기의 일이지만 평균자책점이 2.88에 지나지 않았던 점은 놀랍다. 포지션 분업이 철저한 지금은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찾기도 쉽지 않다. 대표적인 선수는 ‘마흔살 주전 2루수’ 안경현(에스케이)이다. 그는 92년 데뷔 이후 1루수 241경기, 2루수 770경기, 3루수 679경기, 유격수 105경기에 출장해 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내야 모든 포지션에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홍원기(36) 히어로즈 코치도 현역 시절 내야를 두루 섭렵했지만 내야 모든 포지션 100경기 출장에는 2루수가 27경기 모자란다. 이밖에 김재걸(37), 조동찬(26·이상 삼성), 모창민(24·SK) 등이 내야 모든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경험한 숀 피긴스(31·LA 에인절스)가 대표적인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또 일본에서는 이승엽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동료인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6)가 96년 닛폰햄에 포수로 입단해 1루수를 거쳐 현재 요미우리에서 3루수를 보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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