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강민호가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와의 안방경기에서 9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무득점 팽팽한 게임…롯데 1점차 ‘짜릿’
엘지 봉중근 삼진8개 호투불구 승리 놓쳐
엘지 봉중근 삼진8개 호투불구 승리 놓쳐
15일 롯데와 기아가 맞붙은 부산 사직경기. 두 팀 선발 기아 서재응과 롯데 장원준은 눈부신 피칭을 보여줬다. 기아 서재응은 7회까지 117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만 내줬고, 롯데 장원준도 8회까지 5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지루한 0의 행진은 9회말에 끝났다. 롯데는 9회말 공격에서 선두 카림 가르시아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고, 홍성흔의 볼넷과 상대 투수 김영수의 폭투로 무사 1·3루의 황금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강민호는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쳤고, 롯데 팬들은 ‘부산갈매기’를 불렀다. 롯데의 1-0 승.
기아로선 물먹은 타선이 원망스러웠다. 기아 팬들은 요즘 기아를 이탈리아 수비 축구에 비유해 ‘카테나초(빗장수비) 타이거즈’라고 부른다.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2.82의 마운드를 자랑하지만, 공격력도 평균득점 2.8점으로 8개 팀 중 꼴찌였기 때문. 롯데도 평균득점 3점으로 기아 못지않게 공격력이 빈약하다. 하지만 9회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기아는 최근 세 경기 완봉을 눈앞에 뒀으나, 무실점 기록을 26이닝에서 마감해야 했다.
롯데 강민호는 경기 뒤 “(기아) 서재응 선배가 교체된 뒤 기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고, 9회말 찬스에서 외야 뜬공만 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안타를 쳐 기쁘다”고 말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대단한 경기였다. 선발 장원준이 기대에 부응했다”며 기뻐했다.
이날 아침 둘째 아이(딸)를 얻은 엘지 봉중근은 인천 문학경기에 선발 등판해 잘 던졌지만 불펜 난조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봉중근은 8이닝 동안 개인 최다탈삼진 타이인 삼진 8개를 잡으며 호투했다. 엘지 타선도 0-3으로 뒤지던 6회말 정성훈과 최동수가 징검다리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4-3으로 역전했다. 하지만 9회말 2사 2루에서 마무리 우규민이 에스케이 정근우에게 동점타를 내줘 봉중근의 승리는 아쉽게 날아갔다. 두 팀은 12회 연장 끝에 4-4로 비겼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프로야구 15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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