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
볼넷↑ 삼진↓ 5번 탈환 가능성 높아져
눈은 살아났다. 이제는 방망이다.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선구안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22일까지 일본 프로야구 정규리그 16경기에서 볼넷을 무려 12개나 기록해 센트럴리그 이 부문 1위다. 특히 19일 주니치 드래곤스 전에서 3개, 21·22일 야쿠르트 전에서 연속 2개 등 최근 세 경기에서 볼넷을 7개나 골라냈다. 반면 삼진은 최근 5경기에서 2개만 당했다.
볼을 고르는 능력이 좋아지다 보니 자연히 정교한 타격도 나온다. 22일 야쿠르트와의 경기 6회 1사 1·2루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전날에도 1회 2사 2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맞히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요미우리는 22일 3-2 승리를 거두고 최근 5연승을 달렸다.
이제 관심은 가메이 요시유키에게 빼앗긴 5번 자리 탈환 여부다. 이승엽은 현재 타율 0.244로 가메이(0.300)에 크게 뒤진다. 그러나 장타율에서는 홈런 4개, 2루타 2개로 0.590을 기록하며 홈런이 하나도 없는 가메이(0.478)를 크게 앞서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승엽이 좋아진 선구안으로 출루율이 높아졌다는 것. 현재 이승엽은 출루율 0.392로 가메이(0.407)와 불과 0.015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둘의 출루율 차이가 더욱 근접해지거나 이승엽이 앞선다면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주로 6번 타자를 맡고 있는 이승엽은 하라 감독의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으로 좌투수가 나오면 선발 1루수 자리를 우타자 에두가르도 알폰소에게 넘기고 있다. 이승엽이 ‘플래툰 시스템’에 구애받지 않는 붙박이 5번 타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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