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적
엘지전 쐐기홈런…장원준도 “6연패 안녕”
롯데 이대호의 홈런포 한 방이 팀과 동료 투수 장원준의 6연패를 동시에 끊었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엘지와의 프로야구 안방 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1-1 동점이던 5회말 1사 1·2루에서 엘지 선발 봉중근의 1루 견제 악송구와 1루수 페타지니의 홈 악송구가 이어지면서 2루 주자 김민성과 3루 주자 이승화가 차례로 홈을 밟았다. 롯데는 3-2로 쫓긴 7회말 이대호가 엘지 정찬헌한테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105m짜리 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7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잘 막아 지난해 9월7일 이후 7개월여 만에 감격의 승리를 맛봤다. 반면에 엘지 선발 봉중근은 롯데전 3연승에서 멈췄다.
25일 경기에선 에스케이가 파죽의 7연승을 거두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기아 선발 양현종은 7이닝 1안타로 잘 던졌고, 롯데 선발로 나온 새내기 김대우는 5연속 볼넷을 내주는 불명예스러운 진기록을 세웠다.
■ 5연속 볼넷 볼넷, 볼넷, 또 볼넷. 롯데 선발 김대우(25·롯데)는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했다. 그는 고려대 졸업 뒤 대만리그에서 뛰다가 복귀한 새내기. 이날이 국내 무대 첫 등판이었다. 너무 긴장한 탓인지 1회초 4번 로베르토 페타지니부터 8번 조인성까지 다섯 타자 연속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3점을 헌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섯 타자 연속 볼넷은 국내 프로야구 신기록. 롯데는 4-10까지 뒤지다가 8회말 4점, 9회말 1점을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엘지의 10-9 승.
■ 6⅔이닝 노히트노런 삼성 더그아웃은 점점 초조해졌다. 이러다 노히트노런의 망신을 당하는 건 아닐까. 어느덧 6회말 2사. 이때 김창희가 우익수 쪽 2루타를 쳤고, 선동열 삼성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양현종은 7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1-0으로 앞서던 8회말 마무리 한기주가 1-1 동점을 허용해 양현종의 승리를 날렸다. 기아는 9회초 정현욱을 상대로 결승점을 뽑았다. 2-1 승.
■ SK 7연승 선두 에스케이는 히어로즈를 7-1로 꺾고 올 시즌 최다인 7연승을 달렸다. 1-1로 팽팽하던 6회말 이호준과 최정이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을 상대로 잇따라 홈런을 치는 등 대거 6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에스케이 선발 김광현은 6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아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반면 올 시즌 3연승을 달렸던 히어로즈 좌완 이현승은 첫 패배를 맛봤다. 히어로즈 황재균은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지만 팀 패배로 기뻐할 수 없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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