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 조정훈
기아 맞아 8이닝 8K 2실점 ‘3승’ 챙겨
두산-SK ‘용호상박’ 연장끝 무승부
두산-SK ‘용호상박’ 연장끝 무승부
‘2-0 → 2-3 → 4-3 → 4-4 → 6-4 → 6-6’
역전과 동점을 거듭하며 스코어가 춤을 췄다. 최근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데 이어 올 시즌에도 1·2위를 다투고 있는 에스케이와 두산이 29일 잠실에서 연장 12회까지 혈투를 벌였다.
에스케이 정근우(5타수 3안타 2타점)와 두산 민병헌(4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의 정교한 타격과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에스케이는 9회초 1사 1·2루에서 박경완과 정근우가 기습적인 더블 스틸을 성공시킨 뒤 박재상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6-4로 달아났다.
하지만 승부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두산은 9회말 1사 1루에서 김현수의 내야안타 때 에스케이 2루수 정근우의 악송구를 틈타 1루 대주자 이원석이 홈을 밟았다. 두산은 이어진 1사 1·2루에서 대타 유재웅의 좌전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연장 12회까지 올 시즌 최장인 4시간35분의 접전을 펼쳤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는 광주 방문경기에서 선발투수 조정훈의 호투와 카림 가르시아의 시즌 5호 홈런 등 11안타를 터뜨리며 기아를 7-2로 꺾고 오랜만에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조정훈은 최고구속 시속 147㎞짜리 직구와 120㎞ 커브로 강약을 조절했고, 슬라이더와 포크볼, 투심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으로 기아 타자들을 괴롭혔다. 8회까지 5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시즌 3승(2패)째를 따내며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삼진도 8개나 잡아내며 탈삼진 부문에서 류현진(38개)과 공동선두가 됐다. 조정훈은 경기 뒤 “타선이 일찍 터져 부담 없이 맞춰 잡는 피칭을 했다”며 “올 시즌 스피드가 4~5㎞가량 늘어 자신감이 생겼고 두 자리 승수가 목표”라고 말했다.
엘지는 만원 관중이 찾은 청주 방문경기에서 박용택과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연속타자 홈런 등을 앞세워 한화를 4-3으로 꺾었다. 엘지 박용택은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지난 25일 복귀 이후 4경기 연속안타와 19타수 9안타(0.474)의 불방망이를 선보였다. 엘지 선발 심수창은 7⅓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한화는 9회말 3-4로 추격한 뒤 1사 만루의 황금 기회를 잡았지만 송광민과 김민재가 연속 내야땅볼로 물러나 땅을 쳤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프로야구 29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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