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투런포 1개 모자라…박경완 4연타석 홈런 못깨
메이저리그 타티스, 박찬호에 1이닝 만루포 2개 진기록
메이저리그 타티스, 박찬호에 1이닝 만루포 2개 진기록
‘꽃범호’ 이범호(28·한화)가 30일 엘지와의 청주 홈경기에서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진기록을 세울 뻔했다. 이범호는 2회말 만루, 6회말 솔로, 7회말 3점 홈런을 연거푸 쏘아올렸다. 프로야구 사상 첫 한 경기 개인 사이클링(1·2·3·4점) 홈런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범호는 8회말 2사 1루, 투런 홈런을 노릴 수 있는 기회에서 대타 오선진으로 교체됐다.
개인 사이클링 홈런은 더욱 어렵지만 팀 사이클링 홈런도 프로야구 28년 동안 8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삼성은 엘지를 상대로 97년 5월4일과 5일 이틀 연속 팀 사이클링 홈런을 기록했다.
이범호는 이날 한 경기 3개의 아치를 그렸지만 한 경기 최다홈런 기록은 박경완(37·SK)이 가지고 있다. 현대 시절이던 2000년 5월19일 대전 한화전에서 4개를 넘겼다. 그것도 국내 프로야구 사상 유일한 4연타석 홈런이었다. 4연타석 홈런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루 게릭 등 3명뿐이며, 일본 프로야구도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유일하게 기록했다.
이범호가 이날 기록한 8타점은 한 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이다. 그 전에는 정경배(35·SK) 등 6명이 더 있었다.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타점은 짐 바텀리(1924년)와 마크 화이트(1993년)이 기록한 12타점이다.
국내 한 경기 8타점 소유자 가운데 정경배는 삼성 시절이던 97년 5월4일 엘지를 상대로 1회말과 2회말 연거푸 아치를 그리며 만루홈런 2개로 8타점을 쓸어담았다. 한 경기 2개의 만루홈런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정경배가 유일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페르난도 타티스(34·뉴욕 메츠)가 1이닝에 만루홈런 2개를 치는 희귀한 기록을 세웠다.
스포츠평론가 기영노씨는 “1천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할 정도의 진기록 중 진기록”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런데 기록의 희생양이 바로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였다. 타티스는 99년 4월24일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엘에이(LA) 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를 상대로 3회초에만 2개의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30일 경기에서 이범호를 비롯해 한화 타자들에게 홈런 6개를 얻어 맞은 엘지 마운드는 올 시즌 8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피홈런 35개가 됐다. 그 중에서도 정재복(28)은 133경기 중 이제 23경기(17.3%)를 치렀는데도 홈런을 11개나 얻어 맞아 피홈런 부문 1위다. 한 시즌 최다 피홈런은 99년 당시 해태 곽현희(36·은퇴)가 기록한 31개다. 정재복의 올 시즌 피홈런 예상 수치는 지금 추세라면 산술적으로 60개가 넘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30일 경기에서 이범호를 비롯해 한화 타자들에게 홈런 6개를 얻어 맞은 엘지 마운드는 올 시즌 8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피홈런 35개가 됐다. 그 중에서도 정재복(28)은 133경기 중 이제 23경기(17.3%)를 치렀는데도 홈런을 11개나 얻어 맞아 피홈런 부문 1위다. 한 시즌 최다 피홈런은 99년 당시 해태 곽현희(36·은퇴)가 기록한 31개다. 정재복의 올 시즌 피홈런 예상 수치는 지금 추세라면 산술적으로 60개가 넘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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