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7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8회말 2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이승엽은 이날 시즌 5·6호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도쿄/연합뉴스
요코하마전 5·6호 작렬 팀 역전승 이끌어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기다림에 대한 보답이었을까?
‘5월의 사나이’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20일 만에 추격포와 쐐기포로 팀 승리를 이끄는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일본 진출 이후 6번째, 지난달 17일 이후 20일 만의 연타석 홈런이다.
이승엽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안방경기에서 7회말과 8회말 시즌 5·6호 홈런을 잇따라 터뜨렸다. 지난 4월17일 주니치전에서 3·4호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이후 무려 16경기 만에 느끼는 손맛이었다. 또 4월21일 주니치전 이후 16일 만에 타점도 올렸다.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율을 0.194에서 0.211(71타수 15안타)로 끌어올렸고, 3타점을 보태 타점도 11개로 늘렸다.
하라 감독은 최근 이승엽의 타격이 부진했는데도 전날에 이어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이승엽의 홈런 한 방이 잠자던 요미우리 타자들의 방망이를 깨웠다.
요미우리는 이날 요코하마의 오른손 선발투수 후지에 히토시(23)에게 7회말 투아웃까지 5안타만을 치며 0-3으로 끌려갔다. 이승엽은 7회말 2사 후 세 번째 타석, 볼카운트 1-1에서 후지에의 128㎞짜리 몸 쪽 변화구(슬라이더)를 그대로 끌어당겼다. 타구는 110m를 빨랫줄처럼 날아가 오른쪽 담장에 꽂혔다.
잘 던지던 후지에는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어 등장한 투수들을 상대로 8회말 요미우리 타선이 폭발했다.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3점 홈런으로 4-3으로 역전한 뒤 다시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요코하마 4번째 투수 야마구치 준의 4구째 몸 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당겨 쳐 오른쪽 외야석 광고판을 직접 맞히는 145m짜리 초대형 투런 아치를 그렸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에 이어 나온 아베 신노스케의 백투백 솔로 홈런까지 8회말에만 홈런 3방으로 6점을 뽑아 순식간에 7-3으로 역전승했다.
이승엽은 경기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0-3으로 지고 있어서 풀스윙을 하려고 한 게 좋은 타구가 나왔다. (두 번째 홈런은) 오가사와라가 먼저 결승 홈런을 쳐서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 광고판을 맞혀 상금 100만엔을 받게 돼 기분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수호신’ 임창용(33)은 진구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안방경기에 2-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9세이브를 올렸다. 또 올 시즌 13경기, 13⅓이닝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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