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타점 맹활약…기아, 두산전 6연패 사슬 끊어
에스케이, 문학구장 롯데전 9연승 선두 복귀
에스케이, 문학구장 롯데전 9연승 선두 복귀
기아는 올 시즌 두산에 6전 전패를 당했다. 전날 광주경기에선 3-3 동점에서 9회에 6점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3일 광주에서 다시 만난 두산과의 경기. ‘바람의 아들’ 이종범(39)이 두산 징크스를 깨는 데 앞장섰다. 이종범은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7회말 1사 1·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5-2로 점수를 벌린 쐐기타였다.
관중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2루 주자 이종범을 향해 연방 “뛰어”를 외쳤다. 통산 500도루에 단 1개만을 남겨뒀고, 최소경기 1000득점에도 1득점이 모자랐기 때문. 게다가 이종범은 지난주 “노무현 전 대통령 상중에 기쁜 일을 만들지 않겠다”며 도루 시도를 하지 않았기에, 또 이날 첫 출루였기에 관중들의 성화가 더 컸다. 기록 달성은 다음 경기로 미뤘지만 관중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종범은 경기 뒤 “두산전 연패를 끊으려고 후배들을 다독였다. 요즘 경기에 나서는 게 재미있다”며 활짝 웃었다.
기아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는 7⅓이닝 동안 6안타로 2실점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기아는 2-0으로 앞선 2회말 수비 때 무사 1·2루에서 두산 정수빈의 직선타를 잡은 1루수 최희섭이 2루에 던진 뒤 공을 다시 받아 1루마저 찍고 트리플플레이를 완성했다. 두산은 최근 4연승과 방문경기 10연승을 마감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에스케이는 롯데를 2-1로 꺾고 닷새 만에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롯데는 9회말 무사 1·2루의 결정적 기회를 날리며 최근 6연패, 문학 경기 9연패에 빠졌다.
엘지는 한화에 전날과 똑같이 10-11로 져, 최근 5연패, 잠실경기 6연패에 빠졌다. 엘지는 이날도 경기 막판 맹추격전을 펼쳤으나 ‘희망 고문’에 그쳤다. 엘지 박용택은 6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 패배로 기뻐할 수 없었다. 삼성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는 히어로즈를 상대로 1·2회 6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진을 9개나 잡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프로야구 3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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