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가르시아(오른쪽)가 11일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6회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강민호와 손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롯데, 한화에 12-6 승…단독 5위로
롯데를 따라다닌 오명은 ‘봄데’였다. 4~5월 반짝하다가 여름에 접어드는 6월부터 성적이 곤두박질친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올 시즌은 사뭇 다르다. 달력이 하나씩 넘어갈 때마다 더 힘을 낸다. 4월 8승15패(0.348). 5월 11승15패(0.423). 그리고 6월 6승3패(0.667)다. 승률이 점점 올라가면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꿈도 덩달아 여물어가고 있다.
롯데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12-6으로 승리하면서 5연승을 내달렸다. 롯데가 5연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4일부터 11일까지 7연승을 거둔 이후 처음. 이로 인해 롯데는 이날 기아에 패한 히어로즈를 끌어내리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지난 9일 탈꼴찌에 성공한 뒤 이틀 만의 수직상승이다.
조성환 복귀 이후 짜임새가 생긴 타선의 집중력이 빛나고 있다. 이날도 롯데는 1-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1·2루 득점 기회를 잘 살리며 대거 5득점에 성공했다. 7-4로 쫓긴 5회말에는 4안타를 집중시키며 3점을 뽑아내 멀찌감치 달아났다. 강민호가 4타수 4안타로 활약했고, 8번 타자까지 미끄러진 카림 가르시아는 6회 투런포(시즌 10호)를 쏘아올리는 등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으로 모처럼 제 몫을 했다. 5연승을 달리는 동안 롯데는 팀타율 0.327, 팀평균자책 1.80으로 안정된 투타 밸런스를 선보이고 있다. 마운드가 붕괴 직전인 한화는 5연패에 빠졌다.
4월29일 롯데전 이후 43일 만에 선발 등판한 기아 서재응은 히어로즈에 맞서 5이닝 7안타(3홈런)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2승(1패)을 신고했다. 장성호가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기아의 9-6 승. 두산은 엘지를 4-3으로 꺾고 하루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3-3 동점이던 7회 등판한 두산 불펜 임태훈은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8승(1패1세)을 챙기며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9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최소 투구(1구)로 15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은 에스케이를 5-3으로 눌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11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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