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25·에스케이)이 23일 기아와의 광주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빠른 직구와 느린 커브 주무기
시즌 9승…데뷔 7년만에 최다
시즌 9승…데뷔 7년만에 최다
프로야구 에스케이 송은범(25)이 다승과 평균자책, 승률 등 투수 3개 부문에서 1위로 나섰다. 송은범은 23일 광주 기아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4안타 무실점(비자책)으로 시즌 9승째를 챙겼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송은범은 다승 부문에서 김광현(에스케이), 이현승(히어로즈), 임태훈(두산)과 함께 공동 1위가 됐고, 평균자책 부문에서도 이날 7이닝 무자책점을 기록하며 2.66으로 낮춰 릭 구톰슨(기아·2.68)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또 승률 부문은 9승무패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승률 100%(1위)를 기록중이다.
23일 경기는 송은범 개인에게는 물론 팀에게도 무척 중요한 경기였다. 시즌 2위를 달리고 있는 에스케이는 송은범의 호투를 발판삼아 2.5경기차로 추격해 온 3위 기아를 완파했다. 또 송은범으로서도 시즌 9승은 2003년 데뷔 이후 지난해 시즌 8승을 넘어선 개인 최다승이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에스케이는, 최근 2경기에서 승수를 쌓지 못해 절치부심했던 송은범이 이날 안정된 투구를 펼침에 따라 에이스 김광현과 더불어 확실한 ‘원투 펀치’를 장착하게 됐다.
송은범의 주무기는 빠른 직구와 느린 커브. 시속 150㎞ 안팎의 빠른 공을 던졌다가 120㎞대의 느린 커브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곤 한다.
평소 “김광현만 따라가면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송은범은 23일 경기 뒤 “광현이가 21일 경기에서 이겼기 때문에 나도 오늘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웃었다. 그는 “개인 최다승은 더 큰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일뿐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