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류택현 6년만에 승리투수…4연패 탈출
두산 홍상삼 7승째…한화는 시즌 최다 9연패
두산 홍상삼 7승째…한화는 시즌 최다 9연패
4연승의 롯데와 4연패의 엘지가 만난 30일 잠실구장. 요즘 분위기를 반영하듯 롯데는 초반 잘나갔다. 2001년 데뷔 이후 개인 통산 3루타가 3개에 불과한 이대호는 3루타로 선취점의 발판을 만들었고, 부상중인 김주찬 대신 1번 타자를 맡은 박정준도 2점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중반 이후 엘지의 도깨비방망이가 폭발했다. 1-4로 뒤진 6회말 4안타를 집중시켜 4-4 동점을 만들더니, 이인구에게 홈런을 맞아 4-5로 뒤진 7회말엔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엘지는 무사 2·3루 황금 기회에서 이대형과 정성훈이 연속 희생뜬공을 날려 6-5로 승리했다. 프로 통산 첫 100홀드에 1개만을 남겨둔 엘지 노장 좌완 류택현은 7회초 1사 1·3루의 위기에서 카림 가르시아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통산 8승에 불과한 류택현의 이날 승리는 2003년 이후 6년여 만이다.
두산 역시 히어로즈에 역전승을 거두고 엘지와 함께 ‘서울 찬가’를 불렀다. 두산은 선발 홍상삼이 2회말 2사 후 7번 타자 강정호부터 2번 타자 황재균까지 5연속 안타를 맞고 3실점하며 몹시 흔들렸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홍상삼을 바꾸지 않고 뚝심으로 밀고 나갔다.
홍상삼이 안정을 되찾자 두산은 4회초 2점, 5회초 1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고, 6회초 올 시즌 홈런이 3개밖에 없던 9번 타자 이원석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깜짝 결승 홈런을 날렸다. 두산은 6회부터 다승 공동선두 임태훈과 구원부문 2위 이용찬의 특급 계투조를 가동하며 4-3 승리를 지켰다. 홍상삼은 시즌 7승(1패)째를 따냈고, 이용찬은 17세이브로 삼성 오승환과 함께 구원부문 공동선두에 나섰다.
에스케이는 문학 안방에서 꼴찌 한화를 4-2로 꺾고 4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지켰다. 한화는 9연패를 당하며 빙그레 시절이던 1993년 6월 10연패 이후 최다연패에 빠졌다. 또 지난 5월 히어로즈가 기록한 올 시즌 최다연패와 타이가 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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