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SK에 3-11 대패…홈런포 세례에 의욕상실
8회초 김태완·김태균 연이은 홈런 ‘0점 수모’ 면해
8회초 김태완·김태균 연이은 홈런 ‘0점 수모’ 면해
2일 문학 에스케이전을 앞두고 3루 더그아웃에 앉아 있던 김인식 한화 감독의 눈은 휑했다. 취재진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곁에 있었지만, 먼저 말을 꺼내지는 못했다. 더그아웃에는 팀 분위기만큼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한화와 김 감독은 이날도 무기력하게 졌다. 6월21일 목동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 때부터 내리 11연패. 1993년 전신인 빙그레 때 기록한 팀 창단(1986년) 최다연패를 경신했다. 김 감독도 1992년 쌍방울 창단 사령탑으로 데뷔한 뒤 최다연패의 쓰라림을 맛봤다. 이전까지 김 감독은 두산 감독시절 기록했던 10연패(2002년 10월18일~2003년 4월13일)가 개인 최다연패였다.
한화로서는 손쓸 틈도 없었다. 선발 김혁민이 1회부터 박재상(1점), 박정권(2점)에게 홈런포를 두들겨 맞았다. 초반에 점수를 내주자 선수들은 급격하게 의욕을 상실했다. 0-11로 뒤진 8회초 터진 김태완과 김태균의 백투백 홈런으로 위안을 삼았을 뿐이다.
에스케이 선발 게리 글로버(33)는 6이닝을 5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한국 무대 두번째 등판에서도 승리(시즌 2승)를 챙겼다. 글로버는 “선발로서 공을 꾸준하게 던지는 데 중점을 두고 경기에 임했는데, 104개를 던질 때까지 구위가 살아 있어서 만족한다”고 했다. 박재상이 공격(4타수 3안타 3타점)에서 힘을 보탠 1위 에스케이는 6연승을 내달렸다.
우천으로 인한 그라운드 정비로 20분 늦게 시작한 목동경기에서는, 히어로즈가 1-2로 뒤진 9회말 2사 2루에서 황재균의 동점타, 클락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두산에 3-2 뒤집기 승을 거뒀다. 두산 마무리 이용찬은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 롯데는 3-3 동점이던 7회초 2사 2·3루에서 대타 전준우의 우전 적시타로 균형을 깨며 엘지를 4-3으로 꺾었다. 기아는 안치홍의 연타석 홈런 등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삼성을 14-9로 눌렀다.
인천/김양희, 이승준 기자 whizzer4@hani.co.kr
2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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