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선수 부상속출…휴식원해롯데·삼성등 상승세 끊길까 고심
조범현 기아 감독은 엘지와의 홈경기를 앞둔 7일 광주에 온종일 비가 내리자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조 감독은 “주축 선수들 부상도 많으니 아무래도 한숨 돌리고 가면 낫지 않겠냐”고 했다. 반면 상승세의 롯데 선수들은 이날 마산구장에 줄기차게 비가 퍼붓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각 팀마다 ‘장마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데 이어 9일과 10일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예고돼 있다.
올 시즌에는 11경기만 비로 연기돼 8개 팀이 거의 ‘중단없는 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유난히 부상자가 많고 본격적인 무더위로 체력 소모도 극심해 쉬고 싶은 팀이 많다. 하지만 비 때문에 상승세가 끊길까 걱정하는 팀도 있는 등 사정은 제각각이다.
휴식을 간절히 바라는 팀은 기아와 두산이다. 팀 타율(0.257) 꼴찌인 기아는 최하위 한화와 주말 3연전에서조차 1승2패로 밀렸다. 조범현 감독은 “솔직히 정상적인 전력을 되찾을 때까지 경기를 미뤄놓고 싶은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이종욱(턱뼈), 고영민(발목), 최준석(허벅지), 김동주(팔꿈치), 김현수(쇄골) 등이 잇따라 다친 데 이어 7일에는 손시헌(머리)까지 쓰러진 두산은 울고 싶은 심정이다.
마운드는 더욱 엉망이다. 정재훈, 김명제, 김상현이 전열에서 이탈해 불펜의 핵 이재우를 선발로 돌릴 만큼 여유가 없다. 김경문 감독은 “엔트리에 구멍이 났다. 7월25일 올스타전까지 버티는 게 목표”라고 말할 정도다. 12연패에서 탈출했지만 여전히 최하위에 허덕이고 있는 한화도 비가 더 내리길 바라고 있다.
에스케이와 엘지는 다른 고민이 있다. 각각 81경기와 80경기로 다른 팀보다 3~4경기 많이 치렀다. 막판까지 선두와 4위 싸움이 이어질 경우 경기수가 얼마 남지 않으면 그만큼 불리하다.
반면 롯데와 히어로즈, 삼성은 비 때문에 상승세가 끊길까 걱정이다. 최근 13경기에서 10승3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는 선발진이 잘 돌아가고 있어 비가 반갑지 않다. 더욱이 이번 주중 3연전이 만원관중이 기대되는 마산경기여서 경기가 열리길 바라고 있다.
히어로즈 역시 약한 고리였던 4·5선발 자리에 베테랑 김수경과 겁없는 왼팔 새내기 강윤구가 들어오면서 투수진이 탄력을 받았다. 달아오른 타선이 식기 전에 4강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히어로즈는 장마 소식이 달갑지 않다. 5연패로 바닥을 친 뒤 선발진이 제자리를 잡으면서 다시 상승세를 탄 삼성도 좀 더 탄력받기를 바라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히어로즈 역시 약한 고리였던 4·5선발 자리에 베테랑 김수경과 겁없는 왼팔 새내기 강윤구가 들어오면서 투수진이 탄력을 받았다. 달아오른 타선이 식기 전에 4강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히어로즈는 장마 소식이 달갑지 않다. 5연패로 바닥을 친 뒤 선발진이 제자리를 잡으면서 다시 상승세를 탄 삼성도 좀 더 탄력받기를 바라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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