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성근 감독, 선동렬 감독
프로야구 1위 SK부터 4위 삼성까지 4.5경기차
2009 프로야구가 전체 일정의 60%를 넘어서면서 상위권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1강(에스케이)-6중(두산·기아·삼성·롯데·히어로즈·엘지)-1약(한화)의 판도가 뚜렷했다. 선두 에스케이가 2위 두산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고공비행을 계속했고, 꼴찌 한화는 12연패에서 허덕였기 때문.
그러나 최근 에스케이가 6연패, 삼성이 6연승으로 극명한 대조를 보이며 상위권 팀들의 차이가 바짝 좁혀졌다. 여기에는 2위 두산의 부진과 3위 기아 및 5위 롯데의 상승세도 작용했다.
13일 현재 1위 에스케이부터 4위 삼성까지 각각 1.5경기 차씩 4.5경기 차로 바짝 좁혀졌다. 5위 롯데도 4위 삼성과 1경기 차에 지나지 않는다.
상위권 지각변동은 선두 에스케이가 뜻밖의 6연패를 당하면서 일어났다. 에스케이는 6경기 동안 단 12점에 그친 방망이가 문제였다. 그동안 팀 타율은 0.230에 그쳤고, 주자가 2루나 3루에 있을 때의 득점권 타율은 0.061로 참담한 수준이다. 6경기에서 홈런 4개와 2루타 6개가 터져, 짜임새 있는 야구로 대량득점을 올리기보다는 영양가 없는 큰 것 한방으로 점수를 뽑았다. 참다 못한 김성근 감독이 5연패를 기록하던 지난 10일, 삼성과의 경기가 끝난 뒤에 선수들과 직접 ‘특타 훈련’도 했지만 다음날 또 졌다.
2위 두산은 임태훈 등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덩달아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 때문에 에스케이가 6연패를 당한 사이에도 1위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반면에 4위 삼성과 5위 롯데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특히 삼성은 ‘여름의 팀’답게 6월 말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14경기에서 12승2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삼성의 상승세는 미스터리다. 삼성은 불과 20여일 전인 6월19~21일 엘지에 3연패를 당해 2년 만에 7위로 추락했다. 내세울 만한 에이스도, 상대 기를 죽일 만한 거포도 없어 그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투타에서 균형을 찾으면서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타선에선 박석민과 강봉규가 필요할 때 한 방씩 터뜨려 주고 있고, 마운드에서도 윤성환과 이우선이 무너진 선발진을 일으켜 세웠다.
롯데는 송승준과 홍성흔이 투타에서 확실히 중심을 잡아주면서 상위권 판도 변화에 한 몫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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