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7패로 밀려…엘지도 올핸 두산에 우위
불펜 중심 마운드 운용 타선 강한 팀에 취약
불펜 중심 마운드 운용 타선 강한 팀에 취약
승부의 세계에는 먹이사슬이 존재하기 마련. 올 시즌 프로야구에도 어김없이 천적 관계가 나타났다. 올 시즌 먹이사슬의 중심에는 두산이 있는 게 특징이다.
■ 두산>기아>엘지>두산 두산은 올 시즌 기아한테 유난히 강하다. 순위는 2위와 3위이고, 승차도 14일 현재 2경기에 불과하지만 8승4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아의 4승도 최근에야 거둔 것으로, 시즌 초에는 두산에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다. 팀간 전적이 뒤집혔다면 두 팀의 순위도 뒤바뀌었을 것이다.
기아는 두산에 당한 것을 두산과 잠실 안방을 같이 쓰고 있는 엘지한테 화풀이하고 있다. 8승1무1패의 절대 우위. 1무도 다 잡았던 경기를 막판에 그르친 것이다. 4위 싸움에서 밀리고 있는 엘지가 기아에 반타작만 했어도 이런 어려움은 겪지 않았을 것이다.
엘지는 서울 라이벌 두산한테 앙갚음을 철저히 하고 있다. 엘지는 2000년대 들어 두산에 팀간 전적에서 해마다 밀렸지만, 올해는 유난히 두산만 만나면 힘을 내고 있다. 해마다 맞대결을 벌이는 어린이날 3연전에서도 오랜만에 우위를 점했다.
■ 두산>에스케이>히어로즈>두산 두산은 에스케이, 히어로즈와도 또다른 삼각관계를 이루고 있다. 두산은 선두 에스케이를 상대로 유일하게 우위를 점한 팀이다. 7승1무3패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패배를 앙갚음하고 있다.
반면 에스케이는 히어로즈한테 8승1무3패의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 꼴찌 한화(9승2패)를 빼면 나머지 여섯 팀 중 가장 강했다. 히어로즈는 상위권 팀 중에서 유독 두산만 만나면 방망이가 춤을 췄다. 4위 경쟁팀인 롯데(7승6패), 삼성(5승6패)과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두산에는 7승4패로 에스케이에 당한 만큼 갚아줬다.
두산이 먹이사슬의 중심에 있는 것은 선발보다는 불펜 중심의 마운드 운영이 원인이다. 엘지나 히어로즈처럼 타선이 강한 팀에는 취약함을 드러낸 것이다. 선발투수가 초반부터 두들겨 맞을 경우 회복 불능에 빠져 경기를 내주곤 했다.
이 밖에 꼴찌 한화는 히어로즈와 엘지에만 각각 6승4패와 8승1무5패로 강했다. 히어로즈와 엘지가 4위 다툼에서 2.5~3.5경기 차로 처진 것도 상위 팀들이 모두 우세를 보인 한화전에서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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