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프로야구 올스타전
1989년 시즌에서 홈런 3개에 그쳤던 롯데 허규옥은 그 해 올스타전에서 단 한 개의 안타가 홈런이 됐다. 그는 그 한방으로 미스터 올스타(MVP)에 뽑히는 행운을 안았다. 프로야구 팬들에게도 낯선 한화 정경훈은 1995년 올스타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역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25일 저녁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리는 2009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행운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올스타전은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그날 컨디션이 중요하다. 또 길어야 2~3이닝을 던지는 투수 보다는 3~4차례 타석에 서는 타자에게 기회가 더 많다. 지금까지 투수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경우는 김시진(1985년·삼성)과 정명원(1994년·태평양) 두 명밖에 없다.
타자 중에서도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이상 롯데), 김동주(두산), 최희섭(기아),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 이범호(한화) 등 홈런 한 방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거포들이 더욱 유리하다. 하지만 정교함을 갖춘 ‘타격기계’ 김현수(두산)와 ‘쿨 가이’ 박용택(엘지)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5차례 올스타전 가운데 4차례를 포함해 지금까지 미스터 올스타를 11차례나 배출한 롯데가 또다시 ‘올스타 명가’의 위력을 발휘할지도 관심거리다.
이날 경기장 바깥에서는 올스타 선수들과 옛 해태 올스타 선수들이 사인회를 열고, 경기에 앞서 오후 3시부터는 <한국방송> ‘천하무적 야구단’ 출연진과 올스타 선수들의 이벤트 게임, 홈런레이스 예선 등이 펼쳐진다. 올스타전 경기는 오후 6시30분 시작되며, 5회가 끝난 뒤 홈런레이스 결승전이 열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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