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준석이 31일 열린 에스케이(SK)전에서 6회 3점 홈런을 친 뒤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두산·기아·롯데 시즌 50승 고지 함께 올라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은 “순위는 아예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어차피 자고 나면 바뀌는 게 현재의 프로야구 순위이다. 살얼음판이 따로 없다.
두산·기아·롯데가 31일 함께 웃었다. 시즌 50승 고지도 함께 밟았다. 반면, 에스케이는 졌다. 두산은 에스케이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고, 기아는 2위가 됐다. 에스케이는 3위로 고꾸라졌다. 내일의 순위는 며느리도 모른다.
두산은 특유의 집중력이 힘을 발휘했다. 에스케이에 0-4로 뒤진 6회말에만 최준석의 3점 홈런 등 6안타가 터지면서 6점을 뽑아냈다. 단박에 경기를 뒤집은 두산은 8개 구단 최강의 계투진(불펜 평균자책 3.52)을 앞세워 에스케이 타선을 꽁꽁 묶었다. 중견수 김현수는 5회와 9회 환상의 수비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로써 두산은 에스케이전 4연승을 달리며 상대전적도 8승1무3패의 절대우위를 보였다.
기아는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5위 삼성을 5-2로 물리쳤다. 선발 윤석민이 서클체인지업을 앞세워 8이닝 6안타 2볼넷 6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3-1로 앞선 7회초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채상병을 몸쪽 직구로 윽박해 더블플레이를 유도해낸 게 컸다. 7월 중순 부상 복귀 후 선발 2연승이자 최근 4연승. 윤석민은 “전반기 성적이 안 좋아서 서클체인지업 그립을 바꿔봤는데 결과가 좋았다. 오늘 체인지업은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롯데 선발 조정훈은 꼴찌 한화를 상대로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한화 류현진(7월11일 LG전) 이후 시즌 두 번째다. 4연승을 내달린 조정훈은 시즌 10승(6패)의 감격도 누렸다. 7-0 롯데의 승. 6위 히어로즈는 7위 엘지에 3-2, 승리를 거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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