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단숨에 타격1위…최희섭 홈런왕 경쟁 가세
김광현 부상으로 송은범·이현승 등 7명 다승왕 각축
김광현 부상으로 송은범·이현승 등 7명 다승왕 각축
프로야구 사상 유례없는 상위팀 순위 다툼이 뜨거운 가운데, 개인 타이틀도 갈수록 안갯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타격 부문은 최근 타율, 홈런, 타점 등 3대 타이틀 구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타율은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박용택(엘지)과 김현수(두산), 김동주(˝)가 3파전을 벌였는데, 느닷없이 홍성흔(롯데)이 지난 주말 한화와 3연전에서 12타수 8안타를 몰아치며 단숨에 타격 1위로 올라섰다. 2위 김현수도 5일 롯데전에서 홍성흔이 지켜보는 가운데 5타수 5안타의 타격 시위를 벌이며 0.351에서 0.360으로 타율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홍성흔은 이날 마지막 타석에서 기어이 안타를 뽑아내며 0.368로 달아났다.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24개)와 로베르토 페타지니(엘지·22개)의 맞대결 양상이던 홈런 부문은 최희섭(기아·20개)의 가세로 3파전이 됐다. 최희섭은 8월 들어 3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쳤다. 타점 부문 역시 기아 김상현이 최근 5경기에서 9타점을 보태며 3파전으로 돌변했다. 김상현은 78타점으로 페타지니와 공동 2위에 오르며, 이대호(롯데)를 1개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이밖에 안타 부문은 4일 경기에서 정근우(에스케이·122개)와 김현수(120개)가 무려 4개와 5개를 보태며 박용택(115개)을 따돌리고 2파전 양상을 만들었다. 도루는 이대형(엘지·39개)과 정근우(36개)의 경쟁이 치열하다.
투수 부문 타이틀은 다승(12승)과 평균자책점(2.80), 승률(0.857·10승 이상) 등 세 부문에서 1위를 기록중인 김광현(에스케이)이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접으면서 주인공은 오리무중이다. 다승은 11승을 거둔 송은범(에스케이)과 이현승(히어로즈), 10승씩 챙긴 임태훈(두산), 송승준(롯데), 조정훈(˝), 릭 구톰슨(기아), 아킬리노 로페즈(˝) 등 무려 7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김광현은 정규리그 규정이닝(133이닝)을 이미 넘어섰고 10승 이상도 챙겨놔,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평균자책과 승률 부문에선 여전히 강력한 1위 후보다. 평균자책은 구톰슨(2.94)과 송은범(2.95)이, 승률은 송은범(0.846)과 홍상삼(0.818)이 각각 김광현의 뒤를 쫓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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