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팀 최다연승…삼성, 10여일만에 4위 복귀
‘펑! 펑! 펑!’ 1회초에만 세 방의 홈런이 터졌다. 확실한 기선 제압이었다. 하지만 1회말 상대 방망이는 더 날카로웠다. ‘펑! 펑!’ 두 방이었지만 질이 달랐다. 3-4. 1회 동안 홈런 5개를 주고받은 롯데와 에스케이의 점수였다.
6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에스케이와 롯데의 시즌 마지막 경기. 1만8616명의 팬이 찾아 에스케이는 인천 연고팀 최다 관중 기록(시즌 76만5639명)을 다시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 시즌 세운 75만4247명. 팀 잔칫날 에스케이 선수들은 축하포를 연방 터뜨렸다. 1회말 박재홍(1점), 박정권(3점)에 이어 3회말 김재현(1점), 6회말 박재상(2점)의 홈런포가 문학구장을 수놓았다. 선발 고효준이 1회도 견디지 못하고 내려갔지만 전날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한 중간계투진이 돌아가며 롯데 방망이를 막아냈다. 시즌 팀 최다연승(9연승)을 내달린 에스케이는 1위 기아를 3경기 차로 압박하면서 8~9일 광주 기아전에서 승부를 걸 수 있게 됐다.
갈 길 바쁜 롯데는 에스케이보다 많은 안타 수(11개-8개)를 기록했지만 잦은 주루 실수와 적시타 부재에 무릎을 꿇었다. 특히 4-7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에서 4번 타자 이대호가 2루 땅볼로 물러난 게 아쉬웠다. 롯데는 4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에이스 이현승을 내세운 히어로즈를 4-3으로 물리쳐 지난 27일 이후 10여일 만에 롯데를 밀어내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엘지는 9회말 2사 2·3루에서 최동수의 끝내기 우전 안타가 터지며 두산에 6-5로 역전승했다. 엘지는 올해 두산에 13승6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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