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채병용-기아 윤석민 구위 점검
기아 우완투수 한기주는 16일 서울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두달여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9-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처음에는 경기감각 때문인지 연거푸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이후 두 타자를 유격수 뜬공과 병살타로 처리했다. 한기주는 남은 경기 동안 구위를 점검하면서 포스트시즌에 대비하게 된다. 그가 예전 구위를 되찾으면 손영민·곽정철·유동훈이 지키는 기아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깨 통증으로 9월 초 2군에 내려간 윤석민은 19일을 전후로 캐치볼을 하면서 본격적인 가을잔치 준비에 들어간다.
에스케이 김광현과 채병용 또한 가을잔치를 기다리며 서서히 몸을 달구고 있다. 김광현은 15일 경찰청과의 2군 경기에 선발로 나와 최고구속 143㎞를 찍었다. 17일에는 한화와의 2군 경기에 또다시 등판했다. 채병용 또한 16일 경찰청과의 2군 경기에 처음 등판해 2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38㎞.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앓고 있는 채병용은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수술을 포스트시즌 이후로 미루고 그동안 재활에 힘써왔다. 두산 불펜의 핵인 임태훈 또한 2군에서 재활을 하면서 몸을 추스르고 있다. 모두들 가을잔치를 벼르고 있다.
가을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가을을 등지는 선수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을잔치 초대장을 다음해로 미룬 엘지 에이스 봉중근은 시즌을 접었다. 한차례 정도 더 등판할 수 있었으나 내년 시즌을 위해 포기했다. 주전포수 조인성의 2군행 이후 안방을 꿰찼던 김태군도 주말 경기를 끝으로 더이상 경기에 나오지 않는다. 2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엘지뿐만 아니라 이미 꼴찌가 확정된 한화도 나이든 선수들을 쉬게 해주면서 조용히 가을을 정리중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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