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롯데 1·2차전 성적
프로야구 준PO 3·4차전 관전 포인트
18년 만에 추석에 열리는 가을 야구. 사직벌이 들썩이고 있다. 두산과 롯데가 사직구장에서 맞붙는 것은 1995년 한국시리즈 3·4차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두 팀은 1승1패를 기록했다. 잠실구장에서 1승1패를 나눠가진 두산과 롯데는 3·4차전(2·3일) 매듭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 믿을 건 선발? 1·2차전은 모두 선발싸움에서 결판이 났다. 1차전은 조정훈(롯데), 2차전은 금민철(두산)이 책임졌다. 3차전 선발은 홍상삼(두산)과 송승준(롯데). 홍상삼은 올해 거둔 9승 가운데 4승(무패)을 롯데전에서 올렸다. 평균자책도 2.70으로 좋다. 송승준도 두산전에서 3승(1패)을 챙겼으나 평균자책(7.17)이 그다지 좋지 않다. 홈런도 7개나 맞았다. 4차전 선발로는 롯데가 이미 배장호(상대전적 1승2세이브, 평균자책 1.50)를 예고했으나, 두산은 장고에 들어갔다. 3차전 결과에 따라 후안 세데뇨나 김선우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 보름달을 향해 쏴라 두산 김동주는 올해 사직구장에서 아주 강했다. 출전 경기수(2경기)가 적기는 하지만 7타수 4안타(1홈런)를 뽐냈다. 포스트시즌 들어 큰 스윙보다는 정교한 타격을 하고 있는 그가, 언제 거포 감각을 드러낼지 관심거리다. 롯데 타선도 ‘한 방’에 목말라 있다. 1·2차전 동안 21개의 안타를 터뜨렸지만, 가을 하늘을 수놓은 홈런은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홈런 3·4위 가르시아와 이대호가 롯데의 홈런 가뭄을 해갈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1·2차전 동안 두 팀에서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김현수(2개)가 유일했다.
■ 밥상 더 잘 차리는 테이블세터는? 두산 1·2번 타자인 이종욱과 고영민은 2차전에서 3회말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경기 흐름의 물줄기를 바꿔놨다. 특히 고영민은 바운드가 크게 튄 타구에 1루까지 전력질주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빠른 발과 투지가 가져온 천금의 결승타였다. 롯데 테이블세터는 1차전에서 빛났다. 2번 타자 이승화는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결승 득점까지 올렸고, 1번 타자 김주찬은 8·9회 연속 2루타를 터뜨리면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2차전에서 김주찬과 이승화는 합해서 단 1개의 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테이블세터의 출루율도 두 팀의 희비를 가를 주요 변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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