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에스케이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5차전 두산의 2회초 공격에서 폭우로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번개가 내리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PO 5차전 우천 노게임…14일 문학서 다시 열려
‘마지막 승부’로 관심을 모은 에스케이와 두산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이 포스트시즌 사상 두 번째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는 1-0으로 앞서던 두산의 2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동주 타석 때인 저녁 6시26분 비로 중단됐다가 1시간19분 만인 7시45분 노게임이 선언됐다. 포스트시즌 경기가 비로 순연된 경우는 2006년 10월24일 잠실 두산-엘지의 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통산 11번째이며, 노게임 선언은 1998년 엘지-삼성의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엘지가 4-3으로 앞서던 4회초 비로 게임이 중단됐다.
두 팀의 경기는 14일 저녁 6시(MBC-TV 생중계)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린다. 선발 투수는 에스케이 채병용과 두산 후안 세데뇨로 바뀌었다. 또 기아와 이 경기 승자가 펼치는 한국시리즈 1차전도 15일에서 16일로 하루 늦춰졌다.
이에 따라 에스케이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경우 1~2차전은 16~17일 광주, 3~4차전은 19~20일 문학, 5~7차전은 22~24일 잠실에서 열리고, 두산이 진출하면 1~2차전은 같고 3~5차전은 19~21일 잠실, 6~7차전은 23~24일 광주에서 펼쳐진다. 애초 전국체육대회 개막일(20일)을 휴식일로 정하려던 것도 취소했다.
이날 두산은 2회초 김현수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1-0으로 앞서갔으나,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또 1회초 두산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 처리한 에스케이 선발 카도쿠라 겐의 기록과 1회말 에스케이 이호준·박정권의 연속안타 기록도 사라졌다.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은 경기 뒤 “우리는 투수가 없어 두산이 유리하게 됐다. 사흘 만에 등판하는 채병용이 몇 회까지 던지느냐가 관건이다. 카도쿠라는 내일 경기에 등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아쉽지만 내일 잘하겠다”고 했고, 홈런이 날아간 김현수는 “하늘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 빨리 잊고 내일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동훈 이승준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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