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자격선수 명단 (27명)
일본구단들 이어 삼성·LG도 눈독…속타는 한화
‘거포’ 김태균(27·한화)이 스토브리그 매물로 나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김태균 등 자유계약 자격을 갖춘 선수(FA) 27명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 중 은퇴를 선언(정민철·김동수·김민재)했거나 이미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전준호·박현승·박지철·손지환)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자유계약 대상 선수는 20명이다.
가장 큰 관심은 김태균의 거취다. 김태균은 일찌감치 이승엽(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을 이을 대형 거포로 주목받아 왔으며, 세계야구클래식(WBC) 등에서 대표팀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이 해냈다. 때문에 국내 구단 뿐만 아니라 일본 프로구단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단 김태균은 일본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내보다 더 큰 무대에 도전해보고픈 욕심이 있어서다. 하지만 자존심을 굽히면서까지 일본에 진출할 생각은 없다. 연봉과 대우 등 조건이 맞아야만 한다. 국내 구단의 유혹도 만만찮다. 원 소속 구단인 한화가 ‘무조건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종화 한화 단장은 “해외 진출이면 몰라도 국내 다른 구단에 뺏길 수는 없다. 합리적인 선에서 계약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선동열 감독 부임 이후 5년 동안 자유계약시장에 발길을 끊었던 ‘큰 손’ 삼성도 김태균을 잡기 위해 나섰다. 포지션 중복의 문제가 있으나 심정수 이후 팀에 오른쪽 거포가 없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 여기에 몇 년 동안 자유계약시장을 휩쓸었던 엘지도 김태균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국내외 구단의 영입 경쟁 속에 김태균의 몸값은 심정수가 갖고 있는 최고액 계약 기록(옵션 포함 4년 최대 60억원)을 깰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김태균 외에 이범호(28·한화), 박한이(30·삼성)도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범호는 일본 구단에서도 영입 의사를 보이고 있다. 포수 희소성을 감안해 김상훈(32·KIA)도 다른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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