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닉 스위셔(왼쪽)가 1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5회초 앤디 페티트의 적시타 때 홈으로 쇄도하며 3-3 동점을 만들고 있다. 필리스 포수는 카를로스 루이스.
필라델피아/AFP 연합뉴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8-5 역전승 앞장
0-3으로 뒤진 뉴욕 양키스의 4회초 공격. 1사 1루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투수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왼손 콜 해멀스. 그는 3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양키스 강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2회 로드리게스에게 몸 맞는 공을 내준 게 유일한 출루 허용이었다.
해멀스와 두 번째 만난 로드리게스는 해멀스의 초구에 크게 헛스윙을 했다. 하지만 2구째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심판이 처음엔 2루타로 선언했다가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의 항의를 받고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으로 번복할 정도로, 비거리 110m의 짧은 홈런이었다. 양키스가 해멀스에게 뽑은 첫 안타였고, 이 홈런을 신호탄으로 양키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일(한국시각)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 9년 만에 정상 복귀를 꿈꾸는 양키스가 필리스에 8-5 역전승을 거두고 1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양키스 선발투수 앤디 페티트는 6이닝 동안 4실점했지만 타선 폭발로 승리투수가 됐고, 5회초에는 동점타까지 터뜨렸다.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는 8회 대타로 나서 솔로 홈런으로,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필리스 제이슨 워스는 홈런 두 방을 치며 분전했지만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2차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박찬호는 등판하지 않았다. 두 팀은 2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양키스는 카스턴 찰스 사바시아, 필라델피아는 조 블랜턴을 선발로 예고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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