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는 8개 구단에 2명씩 모두 16명이다. 구단들은 이들 중 5명에게 퇴출을 통보했다. 남은 11명에게는 일단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연말까지 협상이 결렬된 선수도 한국을 떠나야 한다. 과연 누가 남고 누가 떠날까.
기아·SK “둘 다 남아”
정규리그 1·2위 팀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기아와 에스케이는 기존 외국인 선수에게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기아는 다승왕(14승) 아킬리노 로페즈와 13승을 거둔 릭 구톰슨을 모두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로페즈는 구단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에스케이도 포스트시즌에서 잘 던진 게리 글로버와 카도쿠라 켄에 대한 믿음이 크다. 두 선수 역시 “남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엘지·삼성 “일단 남아”
엘지는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제레미 존슨에게, 삼성도 브랜든 나이트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일단’이라는 전제가 붙었다. 쓸만한 투수를 찾고 있는 엘지로선 페타지니를 버릴 가능성도 있다. 삼성은 나이트는 잡겠다는 방침이지만 크루세타는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 엘지가 새로운 투수를 찾고 페타지니를 포기하면, 삼성이 크루세타를 버리고 페타지니를 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롯데·히어로즈 “1명만”
롯데는 ‘불안한 소방수’ 존 애킨스는 방출하고, 장타력이 검증된 카림 가르시아만 재계약하기로 했다. 가르시아는 이범호 영입이 불발되면서 살아 남았다. 히어로즈도 클리프 브룸바는 포기하고 호타준족의 더그 클락과만 재계약할 방침이다.
두산·한화 “둘 다 바꿔”
올 시즌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는 브래드 토마스와 에릭 연지 가운데 토마스에게만 일단 재계약을 통보했다. 그러나 토마스도 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엿보고 있어 2명 모두 새 얼굴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크리스 니코스키와 후안 세데뇨를 보유했던 두산은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명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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