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완료…기아·SK 등 주전급 난항
구단과 선수 간 막판 기싸움이 치열하다. 프로야구 연봉 협상 얘기다.
4강 탈락 팀은 일찌감치 협상 테이블을 접었거나 곧 접을 예정이다. 삼성·엘지는 이미 계약을 100% 마치고 전지훈련 준비에 한창이다. 한화는 투수 최영필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동안 최영필이 서울에서 개인 훈련을 하느라 최근에야 협상을 시작한 탓이다.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는 게 한화 관계자의 말이다.
히어로즈는 중간에 트레이드 등의 문제가 있어 협상 진척률이 다소 떨어진다. 11일 현재 재계약 대상자 47명 중 28명(59.6%)만 계약을 마쳤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연봉 협상을 늦게 시작해서 진척률이 다소 떨어진다. 금액 차이가 큰 선수가 없기 때문에 별 탈 없이 계약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적이 좋았던 팀들은 주전급 선수들과의 협상에서 지지부진한 편이다.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우승팀 기아는 베테랑 이종범과의 계약(30% 인상·2억6000만원)은 마쳤지만, 최희섭·김상현·김원섭과는 아직도 팽팽한 줄다리기 중이다. 에스케이는 난관이 예상됐던 에이스 김광현과 1억7500만원(34.6% 인상)에 계약을 끝냈다. 그러나 인상 요인이 많은 정근우·송은범·고효준·박재상·나주환과의 협상을 남겨놓고 있다. 전지훈련지인 일본 고지에서 협상을 이어간다.
연봉 협상을 늦게 시작한 두산은 11일까지 49명 대상자 중 27명(55.1%)과 계약했다. 주전급 대부분이 미계약 상태다. ‘연봉 미계약자는 전훈에 참가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중인 두산은 17일 일본 미야자키로 전훈을 떠나기 전까지 협상을 모두 끝낼 계획이다.
롯데는 57명 중 49명(86%)이 계약했다. 이대호·송승준·조성환 등 주축선수들이 남아 있다. 이들 중 중간계투 이정훈은 8개 구단 선수들 중 유일하게 연봉조정신청 마감일(11일)에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조정신청서를 냈다. 그의 지난해 연봉은 3600만원. 본인은 올해 연봉으로 8000만원을 원한 반면 롯데는 6600만원을 제시했다. 이정훈의 2009 시즌 성적은 1승3패 8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 3.03이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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