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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간난신고 히어로즈, 드디어 ‘주인’ 찾아

등록 2010-02-09 18:58

넥센타이어 ‘메인스폰서’ 계약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이 모처럼 웃었다. 팀 운영비 사정 때문에 지난해 연말 주축 선수 3인방(이택근·이현승·장원삼)을 다른 팀으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던 그였다. 하지만 9일 오전 정말 간절히 원했던 소식을 들었다. 연 매출이 1조원에 이르는 넥센타이어가 2년 동안 팀의 메인스폰서가 된다는 소식이었다. 우리담배가 반년도 안돼 후원계약을 철회한 뒤 지난 1년 반 동안 메인스폰서 없이 버텨온 터라 이만큼 반가운 소식도 없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 감독은 “히어로즈 앞에 이름이 붙게 됐다. 이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우리를 후원하는 기업이 부끄럽지 않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2009 시즌 동안 김시진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중반까지 선전했으나, 안팎의 외풍에 시달리면서 4강 싸움에서 탈락했다. 연말에 강행된 선수 트레이드는 선수들을 더욱 위축시켰다. 하지만 2010 시즌 개막 40여일을 앞두고 든든한 후원사를 구하게 되면서 선수들이 단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넥센타이어는 1942년 부산에서 흥아타이어공업사라는 이름으로 창업된 회사로, 2000년에 넥센 브랜드로 새롭게 출범해 10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타이어 전문업체다. 2009 포스트시즌 때 최우수선수상을 후원하는 등 그동안 프로야구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넥센타이어는 이번 계약으로 구단명과 유니폼 상의 앞면, 선수단 모자 및 헬멧 전면 등에 대한 광고권을 2년 동안 얻었다. 히어로즈는 앞으로 ‘넥센 히어로즈’로 불리게 되며, 3월 시범경기에 앞서 새로운 유니폼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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