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2일 경기 도중 타구에 왼쪽 손등을 맞아 부상을 입었던 에스케이 김광현 선수가 249일 만에 등판해 기아를 상대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2년8개월·8개월만에 승리
박명환은 2년 전, 8년이나 괴롭혔던 어깨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복귀했지만 다시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두산에서 엘지로 이적해 첫 시즌이던 2007년 10승(6패)을 거뒀지만 그 뒤 2년 동안 4패만 기록하며 ‘먹튀’ 소리를 들었다. 팀은 올 시즌 초부터 내분에 휩쌓이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자신이나 팀이나 위기의 순간 박명환이 귀중한 승리로 팀의 3연패를 끊었다. 박명환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팀에 10-2 승리를 안겼다. 삼진은 2개에 불과했지만 구속 차이가 5~10㎞ 정도 나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35%와 65% 비율로 던져 타자를 현혹했다. 이대호에게 맞은 2점 홈런이 옥에 티였다. 2007년 8월10일 광주 기아전 이후 2년8개월 만에 맛보는 선발승. ‘롯데 킬러’답게 통산 99승 가운데 롯데한테 8연승을 포함해 22승째를 거뒀다. 박명환은 경기 뒤 “고교 때 봉황대기 결승전처럼 긴장했다.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며 자신의 투구에 만족해했다. 타선에선 이병규와 이진영의 백투백 홈런 등 7안타로 10점을 뽑는 짠물 야구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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