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선발투수 김광삼이 11일 오후 잠실경기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이벌 두산전 4실점 승리투수…기아 3연패 탈출
투수에서 타자로, 타자에서 다시 투수로 전향한 엘지 김광삼이 4년6개월여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김광삼은 12일 프로야구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9피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팀의 8-5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1999년 엘지에 입단한 김광삼은 2003년 선발 자리를 꿰차고 150㎞의 빠른 공을 선보이며 7승(9패)을 거뒀다. 2004년과 2005년에는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8승(7패)과 7승(7패)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6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고교(신일고) 시절 우투좌타의 경험을 살려 타자로 전향했지만 실패했고, 지난해 7월 팔꿈치가 회복되면서 다시 투수로 복귀했다.
김광삼은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4㎞에 그쳤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던지며 삼진 5개도 잡아냈다. 엘지 타선도 선발 전원안타로 김광삼의 승리를 지원했다. 김광삼은 경기 뒤 “먼 길을 돌아왔는데 야구장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며 기뻐했다.
158㎞의 비공인 국내 최고구속을 가지고 있는 에스케이 엄정욱도 넥센을 상대로 4년8개월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엄정욱은 최고 151㎞의 직구를 앞세워 5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팀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에스케이는 최근 4연승과 함께 원정경기 15연승을 이어갔다.
롯데는 사직 안방에서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홍성흔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화에 10-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기아는 양현종의 호투를 발판 삼아 삼성을 3-2로 물리치고 삼성의 7연승을 저지했다.
김동훈 정유경 기자 cano@hani.co.kr
11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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