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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군 복귀 봉중근 ‘속죄투’ 씽씽

등록 2010-04-15 23:10수정 2010-04-16 09:12

기아 타이거즈 김상현(오른쪽)이 15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회말 무사 만루에서 3점 홈런을 때려내고 최희섭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기아 타이거즈 김상현(오른쪽)이 15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회말 무사 만루에서 3점 홈런을 때려내고 최희섭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삼성전 무실점 완벽투…장원준 시즌 첫 완봉승
엘지 봉중근(30)이 박종훈 감독에게 속죄라도 하듯 빛나는 투구로 마음의 빚을 갚았다.

봉중근은 15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시즌 첫 승과 함께 엘지 투수로는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도 기록했다.

봉중근은 최근 박종훈 감독을 비난하는 아내의 미니홈피 댓글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선발투수를 통보받고 이날 2군에서 올라온 봉중근은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5㎞에 그쳤지만 120㎞대의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져 상대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3회초 1사 만루 등 4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15일 전적
15일 전적
반면 엘지는 3회까지 삼성 선발 브랜든 나이트에게 무안타로 끌려갔다. 그러나 4회말 단 한 번의 찬스 때 3안타 2볼넷으로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2사 만루에서 정성훈과 조인성이 잇따라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엘지는 2연승으로 롯데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삼성은 3위로 밀려났다.

박종훈 감독은 “봉중근이 공격적이고 빠른 템포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며 기뻐했다. 봉중근은 “고비 때 수비수들이 도와준 게 큰 힘이 됐다. 앞으로 점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기아가 4-3으로 두산을 이겼다. 기아는 6회까지 두산 선발 이현승에게 볼넷 2개만 얻은 채 노히트노런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7회말 김상현이 좌월 장외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이현승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두산이 8회초 3-3 동점을 만들자, 기아는 8회말 이종범의 결승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목동에서는 롯데 장원준이 넥센을 상대로 8개 구단 통틀어 시즌 첫 완봉승(6-0)을 거두면서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장원준은 9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의 빛나는 호투를 선보였다. 에스케이는 한화를 10-3으로 대파하고 단독 2위에 올랐다. 에스케이 선발 카도쿠라 켄은 4승으로 다승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김동훈 정유경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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