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투수 박명환이 지난 24일 한화와의 잠실경기에서 통산 100승 고지에 오른 뒤 팬클럽 회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엘지 트윈스 제공
오랜 재활끝 마운드 복귀
“남은 야구인생은 엘지서”
‘대타 9년차’ 넥센 조재호
이틀연속 끝내기 안타 활약
“남은 야구인생은 엘지서”
‘대타 9년차’ 넥센 조재호
이틀연속 끝내기 안타 활약
몰락했던 스타는 마운드에서 부활했고, 서른줄에 접어든 무명 선수는 타석에서 뒤늦게 이름을 알렸다.
잊혀져가던 엘지 에이스 박명환(33)이 마침내 100승 고지에 올랐다. 박명환은 24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6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되면서 프로야구 통산 22번째 100승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의 에이스였던 박명환은 2007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역대 투수 최고액인 4년 총액 40억원을 받고 엘지로 이적했다. 그러나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2008년과 2009년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100승 기록에 단 2승만을 남겨뒀지만 마운드에서 다시 서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때 박명환을 일으켜 세운 것은 엘지 김병곤 트레이너였다. 박명환은 100승 달성 소감에 대해 “2년 넘게 재활하는 동안 동고동락했던 김병곤 트레이너가 가장 생각난다. 팔이 너무 아파 공을 10m도 못 던지는 나에게 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신 분”이라며 김 트레이너에게 영광을 돌렸다.
지난 8일 무려 973일 만에 99승을 달성하며 부활을 알린 지 16일 만에 다시 한 번 소중한 열매를 얻었다. 그는 “다시 (엘지)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던질 수 있어 행복하다. 앞으로 남은 야구 인생도 엘지를 위해 바치겠다”고 말해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비슷한 시각 넥센의 조재호(30)는 이틀 연속 ‘끝내주며’ 이름을 알렸다. 1-1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 김시진 감독의 선택은 전날 연장 10회말 극적인 동점타를 터뜨린 대타 전문 조재호였다. 왼쪽 타석에 들어선 조재호는 기아 곽정철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쳐 끝내기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넥센의 2-1 승.
조재호는 전날 2-3으로 뒤지던 연장 10회말 1사 2루에서 역시 대타로 나서 천금 같은 중전 적시타릍 터뜨렸다. 3-3 동점을 만든 넥센은 연장 11회말 1점을 뽑아 기어이 승리를 거뒀다. 조재호는 경기 뒤 “어제에 이어 운이 잘 들어맞은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1980년 1월에 태어나 30살을 넘긴 그는 어느덧 프로 8년차다. 연봉 3300만원으로 프로생활 대부분을 대타 전문으로 보냈다. 그는 “보통 5회말부터 몸을 풀면서 나갈 준비를 한다. 내가 좌타자이기 때문에 언더핸드 투수에 초점을 맞춘다”며 “주전 선수들의 힘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더욱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25일 대구 경기에서는 두산이 삼성을 8-4로 꺾고 2위를 지켰다. 이현승은 시즌 6경기 만에 첫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25일 전적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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