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호투 ‘SK 16연승’…4위다툼 ‘엘롯기’ 모두 승리
프로야구 에스케이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37)이 김성근 감독의 ‘걸인’ 생활을 연장시켰다. 김 감독은 팀의 연승이 끊길까봐 20일째 수염을 깎지 않아 덥수룩하고 발톱도 자르지 않아 양말에 구멍이 뚫리곤 한다.
카도쿠라는 4일 문학 안방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에스케이는 지난달 14일 한화전부터 파죽의 16연승을 달렸다.
카도쿠라는 올 시즌 등판한 7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다승 부문 선두를 질주했고, 평균자책점도 1.67로 더욱 낮추며 팀 동료 김광현(0.29)에 이어 2위를 지켰다. 구원 선두 이승호도 12세이브째를 챙겼다. 에스케이는 2회초 1사 2루에서 에스케이 김연훈의 우중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넥센도 선발 금민철이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2회말 1사 2·3루에서 유선정의 잘 맞은 타구가 파울 라인을 50㎝가량 벗어나 담장에 맞은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4위 다툼이 치열한 엘지·롯데·기아의 ‘엘롯기 동맹’은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엘롯기 동맹’은 인기 구단이면서도 2001년부터 8년 연속 돌아가며 꼴찌를 하자 누리꾼들이 붙인 별칭이다.
엘지는 잠실 라이벌 두산에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3-5로 뒤지던 3회 2사 1·3루에서 오지환이 역전 결승 3점홈런을 터뜨렸다. 초반 난조를 보이던 선발 봉중근은 2회 2사 후 5번 타자 김동주부터 7회까지 16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시즌 3승째를 낚았다.
기아는 광주 안방에서 1회부터 6회까지 연속 득점을 올리며 한화를 8-1로 물리치고 4위 엘지와의 1경기 승차를 유지했다. 최희섭은 시즌 5호와 6호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이 부문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한화는 단 2안타에 그치며 8연패에 빠졌다.
롯데도 대구 원정에서 삼성을 9-3으로 물리치고 6위를 지켰다. 4위와의 승차는 불과 2경기. 롯데는 홈런 선두 카림 가르시아가 8호와 9호 홈런을 잇따라 날리며 2위 그룹을 3개 차이로 따돌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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