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상대 선발 전원 탈삼진…이전 기록은 16K
한화, 안방 6연패 끊어…기아 윤석민 완투승
한화, 안방 6연패 끊어…기아 윤석민 완투승
2-2-2-1-2-1-3-2-2 국내 좌완특급 류현진(23·한화)이 매 이닝 기록한 탈삼진 숫자다. 이 수를 합치면 17이 된다. 류현진이 1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엘지전에서 역대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시즌 첫번째 개인 완투승을 올렸다. 7회 상대 8번 타자 김태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을 땐 선발 전원 탈삼진을 기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류현진의 종전 최다 탈삼진은 지난해 7월 잠실 엘지전 14개로, 자신의 기록을 3개 더 늘렸다. 종전 9이닝 최다 탈삼진은 16개로, 최동원(1983년) 선동열(92년) 이대진(98년) 3차례 있었다. 또 경기 최다 탈삼진은 18개로 선동열의 91년 광주 빙그레전 13회 투구에서 나왔다. 최다 탈삼진을 잡아내는 데 류현진이 던진 공은 124개. 최고 구속 150㎞를 앞세운 직구가 76개, 130㎞대의 체인지업 28개, 110㎞대의 커브 14개, 130㎞ 안팎의 슬라이더가 6개였다. 던진 공이 많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류현진은 “오늘 유난히 컨디션이 좋아 지금도 등판해 더 던질 수 있다”는 말로 여유를 보였다. “직구 스피드가 워낙 좋아 사실 변화구도 먹혀들었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두자릿수 승리를 챙기는 게 남은 시즌 목표”라고 그는 말했다. 개인 통산 14번째이자 올 시즌 개인 첫 완투승을 거둔 류현진이 내준 안타는 모두 5개. 이 가운데 6회 9번 타자 이병규에게 내준 우중월 홈런포가 유일한 실점으로 연결된 것이 옥에 티였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시즌 5승(2패)째, 평균자책점은 2.18로 카도쿠라(SK·2.02)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반면 평균자책점 0.74를 기록중이던 에스케이 선발 김광현은 3회 동안 11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져 평균자책점이 2.50으로 치솟았다. 류현진의 탈삼진쇼를 앞세운 ‘꼴찌’ 한화는 1회 김태완의 적시타, 3회와 7회에 터진 최진행 적시타에 힘입어 6위 엘지를 3-1로 꺾고, 시즌 11승(25패)을 기록했다. 또 한화는 안방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광주에선 윤석민이 넥센을 상대로 9이닝 완투승을 거둔 데 힘입어 기아가 5-2로 승리했고, 삼성은 잠실 방문경기에서 장원삼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조동찬의 만루포 등 장단 12안타를 앞세워 두산을 11-2로 크게 이겼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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