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승 거두며 다승 선두…엘지 이병규 4타점 원맨쇼
이제 프로야구 왼손 에이스 대결은 류현진(23·한화)과 양현종(22·기아)이 펼쳐야 할 것 같다. 지난해까지 고졸 4년차 동기생인 에스케이의 왼손 에이스 김광현(22)보다 저평가됐던 양현종이 올 시즌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로 떠올랐다. 양현종은 2일 삼성과의 대구 방문경기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고 시즌 9승(1패)째를 따내며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전날 완봉승으로 8승(2패)째를 거두며 다승 공동 1위가 됐던 류현진은 하룻만에 2위로 밀려났다. 김광현은 시즌 5승2패, 평균자책점 3.07에 그치고 있다. 양현종은 이날 최고구속 148㎞의 직구와 슬라이더(최고 126㎞), 체인지업(최고 130㎞)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삼성 강타선을 상대로 삼진 9개를 솎아냈다. 안타는 단 4개만 허용했고 볼넷도 2개에 그쳤다.
또 4월6일 에스케이전부터 9연승 행진을 했고, 지난해부터 이어온 방문경기 연승 기록도 ‘12’로 늘렸다. 양현종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기아는 삼성을 2-0으로 물리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 선발 브랜든 나이트도 6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문학에서는 송은범(SK)과 훌리오 데폴라(한화)가 나란히 7이닝 무자책점의 뜨거운 투수전을 펼쳤다. 승부는 한화가 뼈아픈 실책 2개를 저질러 에스케이가 2-1로 이겼다. 송은범은 한화전 5연승을 달렸다. 에스케이 마무리 이승호는 9회초 송광민한테 솔로포를 맞았고, 무릎 수술을 받고 복귀한 에스케이 정대현이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사직에선 5위 엘지가 6위 롯데를 9-6으로 제압하고 팀간 승차를 2경기로 넓히며 신바람을 냈다. 엘지는 4연승, 롯데는 4연패로 희비가 엇갈렸다. 엘지 4번 타자 ‘큰’ 이병규는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고, 새 외국선수 필 더마트레는 5이닝 동안 5점을 내줬으나 타선 덕분에 첫승을 챙겼다. 넥센은 2점 홈런 등으로 4타점 원맨쇼를 펼친 강정호가 공격을 이끌며 두산을 7-1로 눌렀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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