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선발 박명환이 3-0으로 앞선 6회말 에스케이 선두 최윤석한테 볼넷을 내줬다. 박종훈 감독은 그때까지 64개밖에 안 던지고 무실점으로 잘 막던 박명환을 ‘믿을맨’ 이동현으로 바꿨다. 에스케이전 10연패를 끊으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그런데 이동현이 연거푸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해 강판당했다. 역전패의 악몽이 떠올랐지만 이어 올라온 이상열이 1실점으로 잘 막고 불을 껐다. 한숨 돌린 엘지는 이어진 7회초 공격에서 조인성의 만루홈런 등 대거 6점을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엘지가 23일 문학 방문경기에서 홈런포 5개를 앞세워 10-3 승리를 거두고 올 시즌 첫 승을 포함해 마침내 에스케이전 10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선발 박명환은 2005년 4월30일 이후 무려 5년2개월 만에 문학구장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와 넥센은 나란히 짜릿한 역전승으로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마산에서 0-1로 뒤지던 8회말 손아섭의 동점타와 이대호의 역전 2타점 적시타로 한화에 3-1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넥센도 광주 방문경기에서 1-2로 패색이 짙던 9회초 강정호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기아에 3-2 역전 드라마를 썼다. 기아는 10연승을 달리던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뼈아픈 역전패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두산을 10-1로 꺾고 기아에 한 경기 앞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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