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수렁서 팀 구해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신시내티 레즈의 우완 선발 브론슨 아로요(33)한테 통산 홈런 2개를 뽑아내는 등 유난히 강한 ‘천적’이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각)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아로요와 다시 마주했다. 0.250을 밑도는 물방망이 타선으로 7연패에 빠진 클리블랜드의 희망은 오직 추신수였다.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나선 추신수는 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결승타점을 포함해 홈런 2개로 4타점을 올리며 5-3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시즌 11·12호 홈런을 연거푸 날리며 4경기 만에 다시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고, 올 시즌 세 차례를 포함해 통산 5번째 멀티홈런을 터뜨렸다. 타율은 4타수 2안타로 0.283에서 0.286로 조금 끌어올렸다.
머리 싸움은 치열했다. 아로요는 1회초 첫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와 2-3 풀카운트까지 밀고당겼다. 하지만 6구째 142㎞짜리 직구가 몸 쪽으로 치기 좋게 들어왔고, 추신수의 부드러운 스윙에 맞은 타구는 오른쪽 담장 넘어 129m를 날아갔다. 기선을 제압하는 솔로 홈런.
아로요는 1-1로 맞선 5회초 2사 1·2루에서 추신수와 다시 만났다. 이번엔 집요하게 싱커로 승부를 걸었고, 추신수는 볼카운트 2-1로 몰린 상황에서도 가운데로 몰린 싱커에 다시 한번 파열음을 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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