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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승리 집중하면 타점 신기록 세우겠죠”

등록 2010-08-05 21:59

롯데 홍성흔
롯데 홍성흔
[36.5℃ 데이트] 최다타점 도전하는 롯데 홍성흔
수치상 역대 최고 페이스
150타점까지 넘어설 기세
“4강행 먼저, 기록은 다음”
팀 단합 군기반장 노릇도

데뷔 12년차. 프로로 뛴 첫해인 1999년부터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을 따내며 활약한 빛나는 스타였지만 올 시즌은 누가 뭐래도 최고의 해다.

롯데 홍성흔(33)은 현재 105타점으로 타점 1위다. 데뷔 뒤 처음으로 100타점을 넘겼다. 역대 최다타점 기록인 이승엽의 144타점을 깨고 150타점까지 넘길 기세여서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이스도 2003년 95경기째에 104타점을 기록했던 이승엽보다 다소 앞선다. 그러나 그는 “타점을 의식해 치지는 않겠다”고 못박았다. “기록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팀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 데 집중하면 기록은 자연히 따라오지 않겠어요?”

홍성흔은 타점뿐 아니라 타격 부문 상위권을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득점(78)과 안타(136) 부문에서도 단독 선두다. 타율(0.358)과 장타율(0.618)은 2위고, 출루율(0.433)과 홈런(24)은 공동 3위다. 지치기 쉬운 무더위에도 최근 5경기에선 타율 0.545로 절정의 호조다. “성적을 내고 있다는 확신에 몸도 마음도 편안하고, 그래서 더 실패 확률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두산 시절과 달리 슬러거로 변신한 지금이 더 잘 맞는 옷 같다. 3년 전 두산에서 포수 포지션을 포기하며 좌절했지만, 자신을 알아준 롯데에 타자로서 제 몫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분투했다. 김무관 타격코치의 도움을 받아 타격폼 연구도 계속했다. “최근엔 가르시아의 치는 모습을 보고 타격 자세를 좀더 열었더니” 홈런도 잘 나오는 것 같다. “‘홍대갈’ 클린업트리오란 말처럼, 이제 팬들도 ‘두산의 홍성흔’과는 또다른 ‘롯데의 홍성흔’에 대한 이미지가 생기지 않았을까요.” 특히 올스타전에서 최다득표를 몰아준 팬들의 응원은 더할 나위 없는 격려다.


홍성흔 프로필
홍성흔 프로필
보답할 길은 오직 4강이다. “방심할 수 없는 입장이에요. 기아도 ‘CK(최희섭·김상현)포’가 살아났고…. 지금 팀 분위기가 고참 후배 할 것 없이 똘똘 뭉쳐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봅니다.” 여기엔 그의 ‘악역’ 리더십도 큰 몫을 한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귀띔이다.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지만 롯데 선수들이 시합에 져도 쉽게 잊고, 이겨도 쉽게 잊는 편이랄까요. 저는 좀 큰소리를 치는 역할이죠. 주로 이대호를 나무라서 ‘만만한 게 나냐’는 항의도 듣지만(웃음), 다행히 후배들이 잘 이해해줘요.” 그는 “야구는 팀 분위기에 크게 좌우된다”며 “인터넷에 문제가 될 만한 글을 올리는 등 단합이 금갈 만한 일은 롯데에선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후배들 미니홈피도 챙긴다”고 세심한 군기반장 노릇을 자인한다. “최근에 팀에선 강민호 미니홈피가 뜬금없이 언론에 올랐는데(웃음)…. 원래 닫혀 있었고, 정말 아무 사이 아니거든요. 김태균이 괜히 자기 때문에 미안하다고 방망이를 보내주겠다네요. 하하.” 평소 강민호를 이상형으로 꼽았던 김석류 <케이비에스 엔>(KBS N) 아나운서의 김태균과의 결혼 발표 뒤 일부 언론에 ‘강민호 미니홈피 왜 닫았나’ 기사가 나온 데 대한 얘기다.

홍성흔은 늘 자신에게 “책임을 부여한다”고 했다. “할 수 있다는 암시를 계속해왔고, 그게 올해 들어 터진 것 같아요. 남들은 33살에 잘해서 어쩌냐는데(웃음), 최고 전성기라는 말보단 앞으로도 더 발전하고 좋아지고 싶습니다. 자만하지 않고 몸 관리해서 내년, 내후년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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