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
한화전 연이틀 홈런포
김상현 ‘만루홈런’ 멍군
개막 2연전 18만 몰려
김상현 ‘만루홈런’ 멍군
개막 2연전 18만 몰려
3회말 2사 후 롯데 이대호가 한화 선발 안승민과 맞섰다. 안승민은 빠른 공을 씽씽 뿌리며 롯데 타선을 압도하고 있었다. 초구는 141㎞짜리 빠른 직구. 홈런을 의식해 바깥쪽으로 뺐지만 약간 높았다. 이대호는 힘들이지 않고 툭 밀어쳤고,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 홈런(비거리 100m)이 됐다.
지난해 타격 7관왕 이대호의 출발이 좋다. 이대호는 3일 대전 한화전에서 개막전에 이어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했다. 출발만 보면 지난해 작성한 한 시즌 개인 최다 44개 홈런도 넘어설 태세다. 이대호는 이 홈런으로 2002년 4월26일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이후 9년 만에 개인 통산 200홈런도 작성했다.
개막전에 이어 이날도 홈런포가 펑펑 터지며 프로야구 개막을 자축했다. 전날 롯데에 완봉패(0-6)를 당했던 한화는 이대수와 최진행의 홈런포로 3-1로 이겼다.
광주에서는 8-8로 맞선 7회말 이범호가 국내 복귀 첫 홈런을 결승홈런으로 장식했다. 기아의 9-8 승. 전날 삼성 채태인한테 8회초 통한의 역전 만루포를 얻어맞았던 기아는 이날 김상현이 4-1로 앞선 2회말 쐐기 만루포로 ‘멍군’을 불렀다. 기아 이용규는 시즌 첫 선두타자 홈런도 기록했다.
잠실 서울 라이벌전에서는 전날 두산 김동주와 김현수의 ‘대포’에 당했던 엘지가 ‘소총’ 12안타로 되갚았다. 엘지의 7-0 승. 엘지 선발 박현준은 6⅓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올 시즌 엘지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챔피언 에스케이는 넥센을 상대로 8개팀 중 유일하게 개막 2연승을 달렸다.
한편, 개막전 4경기 매진(9만5600명)에 이어 이날도 잠실구장이 매진되는 등 4개 구장에서 8만5056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틀 동안 18만656명으로 2009년(18만2264명)에 이어 개막 2연전 최다관중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이대호 홈런 이정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